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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요"…가출 고교생, 대담·치밀·잔혹한 살인강도(종합2보)

광주서부경찰서로 압송된 최군.
집에서 나갈 때부터 범행 계획…밀항 계획하며 추가 범행 준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0대 주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강도행각을 벌인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출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힌 피의자는 택배 배달원으로 위장해 아파트에 침입했다.

현장을 훼손하고 피해자 가족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등 치밀하고 대담하게 범행을 실행했다.

부산으로 이동한 피의자는 일본으로 밀항을 계획하며 추가 범행을 준비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 택배기사 위장·현장훼손…잔혹하고 치밀하고 대담한 범행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광주 서구 화정동의 아파트에서 A(50·여)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강도살인)로 전남지역 고등학교 2학년 최모(17)군을 붙잡았다.

최군은 지난 28일 오전 10시 20분께 이 아파트에 침입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집안에 홀로 머물고 있던 A씨를 살해하고 현금, 노트북, 신용카드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5시께 자택 욕실 안에서 목 주변을 날카로운 흉기에 20여차례 찔려 숨진 모습으로 딸에게 발견됐다.

A씨 왼손에는 흉기를 막으려 한 흔적이 있었다.

현관, 거실, 안방, 욕실 등 집안 곳곳에서는 A씨의 혈흔과 이를 닦으려 한 흔적, 최군의 피 묻은 지문이 나왔다. 최군은 피해자를 거실에서 욕실로 옮겼다.

범행을 마친 최군은 다른 가족의 귀가 시간을 확인하려고 피해자 휴대전화로 오전 11시 53분부터 4분 동안 A씨 남편과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범행 직후 아파트 승강기 CCTV에 촬영된 최군의 모습. 태연하게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최군은 의심받지 않도록 휴대전화에 저장된 문자메시지 속 표현들을 조합해 숨진 A씨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꾸몄다.

사건 당일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린 최군은 아버지, 딸 등 다른 가족이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A씨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택배 배달원으로 위장한 최군은 5층 계단에 놓여있던 스티로폼 상자와 흉기를 손에 들고 A씨 집 초인종을 눌렀다.

한 이웃은 "초인종 소리와 '택배요'라는 목소리, '꺅'하는 비명과 우당탕하는 소리가 잇따라 들렸다. 이후 잠잠해졌다"고 경찰 탐문 수사에서 증언했다.

최군이 아파트를 빠져나갈 때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태연하게 거울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군이 강도를 계획하며 인터넷과 영화 등을 참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 가출하면서 범행 계획…밀항비용 마련하려고 추가 범행 준비

최군 가족은 사건 전날인 27일 오후 11시 40분께 거주지인 전남 영암경찰서에 최군의 가출 신고를 했다.

최군은 이날 오후 7시 36분께 A씨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해 옥상출입문 앞 비상통로에서 사건 당일인 다음날 오전까지 하룻밤을 보냈다.

경찰에 붙잡힌 최군은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약자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거 당시 최군의 가방에는 칼 세 자루, 펜치 한 개, A씨 집에서 들고나온 금품, 밧줄 등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를 받는 최군.

칼 세 자루 중 두 자루는 펜치와 함께 최군이 집에서 가지고 나온 것으로, 칼 한 자루는 새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밧줄은 왜소한 체격의 최군이 강도 행각을 벌일 때 피해자를 제압하려는 목적으로 아파트 주변 교회에서 훔쳤다.

최군은 범행 직후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두 차례 가출 경험과 우울증 병력이 있는 최군은 지난 2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부산 바닷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도착한 최군은 '왜 학교를 오지 않느냐'는 친구의 SNS 메시지에 '마지막이다. 돌아갈 수 없다'고 답하고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최군은 부산발 일본행 배편을 알아봤고, 여권이 없으면 탑승할 수 없다는 정보를 확인한 뒤 인터넷에서 밀항하는 방법을 검색했다.

밀항자금을 마련하기로 한 최군은 추가 범행을 준비하다 사건접수 21시간 30여분만인 29일 오후 2시 30분께 부산역 앞에서 긴급체포했다.

최군은 부산 동부경찰서에서 진행된 기초 조사에서 혐의 일체를 시인하고 "추가범행을 위해 부산에서 흉기를 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최군을 광주로 압송해 범행 동기, 사건 경위, 여죄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9 18: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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