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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첫 보도' 전 일본기자 "한일합의는 끝 아닌 시작"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한국어판 낸 우에무라 다카시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돈(10억엔)만 내면 국제사회도 비방하지 말라, 그게 말이 됩니까. 저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계기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시작해야 하는데 시작하자마자 끝내자고 하는 거죠."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처음 보도한 전 아사히(朝日)신문 기자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57)의 말이다.

저서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한국어판(푸른역사)을 출간한 우에무라는 26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했다. 돈만 내면 문제 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에무라는 1991년 8월11일자 아사히신문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기록한 고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의 증언을 전했다.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 전 조선인 종군 위안부 /전후 반세기 만에 무거운 입을 열다 /한국 단체가 청취조사'라는 제목의 오사카 본사판 사회면 톱기사였다.

사흘 뒤 김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진술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됐다. 우에무라는 당시 사회부 소속으로 재일조선인 차별과 인권 문제를 주로 썼다. 한 해 전 한국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를 찾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었다.

우에무라의 기사는 역사에 기록될 만한 보도였다. 그러나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이 기사가 한일관계와 일본의 이미지를 악화시킨 '날조 기사'라고 공격했다. 가족 살해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우에무라는 책에서 당시 기사가 날조라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고 자신과 가족에게 들이닥친 시련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우에무라는 김 할머니 본인이 말하지 않은 '정신대' 경력을 기사에 더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한국에서 정신대가 사실상 위안부와 같은 의미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정대협의 단체명 자체에 이런 인식이 반영됐고 당시 한국 언론의 기사들도 마찬가지다.

김 할머니가 강제로 동원된 것처럼 묘사했다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당시 기사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다', '위안소로 끌려갔다'는 표현이 있지만 강제연행에 대한 언급은 없다. 오히려 우에무라를 공격한 산케이신문이 김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면서 '일본군에게 강제적으로 연행되어'라고 명기했다.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 우익은 우에무라에게 갖은 협박을 했다. 주간지 '주간문춘'은 2014년 우에무라의 기사가 날조였다고 비판하고 ''위안부 날조' 아사히신문 기자가 아가씨들의 여자대학 교수로'라는 제목의 기사도 냈다. 그가 부임할 예정이던 고베쇼인(神戶松蔭)여자학원대학은 우익들의 항의·협박에 채용을 취소했다. 시간강사로 일하던 호쿠세이가쿠엔(北星學園)대학에도 협박이 계속됐다.

20년도 더 지난 기사를 향한 공격은 아베 정권 등장과 일본 사회의 우경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우에무라를 희생양 삼아 분풀이하는 양상이다. 그가 "나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용기를 내어 증언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위안부 문제에 관심 있는 저널리스트를 협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우에무라는 실제로 일본 기자들이 과거에 비해 위안부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1주일에 3시간씩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도쿄와 삿포로에서 진행 중인 명예훼손 소송을 위해 두 나라를 바쁘게 오가는 중이다. 지난달 초에는 재수생인 딸이 인신공격을 가한 중년 남성을 상대로 배상 판결을 받았다.

그가 가톨릭대에서 맡은 강의 이름은 '동아시아 평화와 문화'. 우에무라는 "마지막에는 나의 재판에서 승리한 결과를 한국의 여러분께 전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우호관계를 맺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6 14: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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