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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무사고" 자랑하지만…고령운전자 택시 탄 승객은 '불안'

고령일수록 사망 사고 발생 많은데 "경험 많다" 운전 실력 과신
70대 사망 교통사고 청장년층 3배…"고령자 운전능력 검증제 필요"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조모(29·여)씨는 지난 10일 흥덕구 가경동에서 친구와 만난 뒤 오후 11시께 상당구 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잡아탔다.

[연합뉴스 DB]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 편도 4차선 도로는 교통량이 적었지만,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운전기사는 운전대에 얼굴을 바짝 댄 채 규정 속도에 한참 못 미치는 시속 30∼40㎞로 운행했다.

조씨는 서행하는 이유를 묻자 택시기사는 "밤눈이 어두워 그렇다"며 "사고는 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운전했다.

무사히 집까지 도착했지만, 조씨는 최근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 사고를 유발해 구속된 70대 운전자가 떠올라 택시 안에 있는 내내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택시업으로 생계를 잇는 고령 운전기사들이 많아지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가 상황 인지·예측 능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년 1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50대는 0.2∼0.7명 수준이었지만, 70대에서는 2.3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80세 이상 사망자 수는 5.7명으로 비고령자보다 많게는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끼리 충돌…운전자와 승객 등 3명 다쳐
택시끼리 충돌…운전자와 승객 등 3명 다쳐(부산=연합뉴스) 11일 오전 부산 연제구 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던 택시와 직진하던 택시가 정면으로 충돌해 119구조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자 2명과 직진하던 택시의 승객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6.10.11 [부산소방본부 제공영상 캡처=연합뉴스]

나이가 들수록 사고 위험은 커지지만, 고령자들이 느끼는 운전 자신감은 젊은 사람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오주석 박사 연구에 따르면 비고령자(65세 미만)의 운전 자신감은 3.68점(5점 만점)이었지만, 65∼69세는 3.77점으로 오히려 높았다. 70세 이상은 3.67점으로 나타나 비고령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0월 서울 호텔 주차장에서 고급 승용차 4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던 모범택시 운전사(당시 75세)도 "운전을 40년 했는데 이런 사고를 내겠냐"며 자신의 잘못이 아닌 차량 급발진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다 경찰이 영상 증거를 내놓자 비로소 과실을 인정했다.

고령 운전자들은 자신의 판단 능력이 떨어진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운전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률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은 물론 승객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하는 택시 운전기사의 경우 나이에 따른 운전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DB]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개인 택시기사들은 65세 이상 일반 운전면허 소지자와 마찬가지로 5년마다 정기 적성검사만 통과하면 나이 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하다.

일본 등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의 고령 택시 기사 운전 능력 검증 제도는 우리보다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택시 운전기사들은 50세부터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고 면허를 갱신해야 하고, 70세가 넘으면 영업을 할 수 없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 대부분은 70세 이상 택시 운전사 면허 갱신 주기를 1∼3년으로 정했다"면서 "우리나라도 버스뿐만아니라 택시기사 면허 갱신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ogo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13 07: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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