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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브레인의 승리…"인간은 과연 AI를 이길 수 있을까"

국내 개발 인공지능의 성과…추론·수학적 계산 등은 못 풀어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IBM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은 2011년 미국 텔레비전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컴퓨터와 인간 간 최초의 대결로, 왓슨은 최다 우승자를 간단하게 물리쳤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가 처음으로 바둑 분야에서 대국을 벌였다.

이세돌 9단이 1승 4패로 예기치 않게 패배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위기의식을 불러왔다.

그리고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현재, 국내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점검하기 위한 퀴즈대회가 국내 최초로 열렸다.

지난 18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엑소브레인'(Exobrain)과 인간 퀴즈왕과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변은 없었다. 이번에도 승리는 인공지능의 몫이었다.

수능 만점자, 장학퀴즈 상·하반기 우승자, 방송사 두뇌게임 프로그램 준우승자 등을 거뜬히 제치고 510점을 거둬 2등과의 점수 차가 160점이나 벌렸다.

엑소브레인은 '몸 밖의 두뇌'라는 뜻으로, ETRI는 2013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왓슨이나 알파고처럼 딥러닝(deep learning, 인공지능이 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의미를 찾는 학습 과정) 기술을 적용해 학습하며, 현재 도서 12만권 분량에 해당하는 백과사전과 국어사전, 한자사전, 일반상식 등의 지식을 갖고 있다.

딥러닝 알고리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컴퓨터가 스스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기술)을 통해 자연어를 이해할 수 있다.

이어 자체 서버에 저장된 책들로부터 수백 개의 정답 후보들을 추려낸 뒤, 최종 정답을 추론하는 과정을 거친다.

스스로 학습을 통해 지식을 쌓아 나가며, 문제은행에서 정답을 추출하거나 구글, 네이버 등의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은 쓰지 않는다.

엑소브레인은 이날 백과사전 식의 문제에서 다른 도전자들을 압도적인 점수 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모든 분야에 만능인 것은 아니다.

엑소브레인은 복잡한 추론이 요구되거나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문제, 시청각을 통해 판단해야 하는 퀴즈는 풀지 못한다.

또 음성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질문을 키보드로 입력해야 한다.

지식의 축적량 또한 100만권 이상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왓슨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갖고 있는 언어에 대한 독해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ETRI 관계자는 "이전에 '안중근 의사의 유년 시절 이름'을 묻자, 사람이었다면 답을 모르더라도 성이 '안'으로 시작하는 답을 냈을 텐데 성씨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엑소브레인은 아예 다른 성을 적어 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인간의 말을 이해해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 처리를 통해 확률이 가장 높은 답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쓴다.

2011년 당시 왓슨이 인간 도전자와 겨룰 당시에도, '미국의 도시들'에 대한 질문에서 왓슨은 캐나다의 도시인 토론토라는 어이없는 오답을 내놔 좌중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인 ETRI 박상규 박사는 "엑소브레인은 왓슨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인공지능 기술 개발은 초기 단계"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법률, 특허, 상담 등 전문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20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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