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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처럼 빠지는 자본에 초조한 中…기업 해외M&A까지 규제

자본유출 규제대상 개인→기업 확대…"中 당국은 통제력 발휘를 원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에서 수백조원에 달하는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위안화 가치가 연일 떨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이를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에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5조1천억 위안(약 865조원)에 달하지만, 중국으로 유입된 자금은 3조1천억 위안에 그쳤다.

이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8% 하락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팔아치우면서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기준 전월보다 457억 달러 줄어든 3조1천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9천932억 달러까지 오르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중국 외환보유액은 위안화 절하를 방어하느라 가파르게 줄어든 셈이다.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의 왕쥔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절상과 위안화 절하 움직임이 분명해졌다"며 "정부가 자본유출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민은행
중국인민은행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때문에 최근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는 인수합병(M&A),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결제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는 자본유출 규제를 개인의 외국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국한했지만, 이제는 기업 법인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9월까지 중국 기업이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인수를 벌이거나 핵심사업과 무관한 외국 기업 또는 해외 부동산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10% 이하의 외국 상장사 지분 매수와 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자국 기업의 상장 폐지도 심사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500만 달러 이상의 해외결제에 대해서도 당국에 특별 보고해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고강도 조치는 초조한 중국 당국의 심경을 보여준다.

한 관계자는 "인민은행 상하이(上海)지사는 (자본유출액과 유입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또 자국 기업이 무분별하게 해외 불량 자산에 투자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위안화에 비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이 적정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계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샹쑹쭤 중국농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영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은 과거에 비해 큰 손실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각종 규제책을 발동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인수합병 활동을 막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그저 좀 더 통제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중국 금융 전문가는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경제적 자유와 변동성보다는 안정과 통제를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자본이동 자유화에 반하는 조치는 (자본이동 자유화) 개혁에 대한 중국의 지그재그식 움직임을 보여준다"고도 설명했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30 11: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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