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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꼬이는 아베 외교…트럼프 이어 '朴 임기내사퇴' 변수 부상

아베 "韓 차기 정권 좌파가 잡을 수도"…새정권 '對中접근' 우려
트럼프 '러시아 관계개선' 표명에 대러 외교 전략 차질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사퇴 의사 표명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취임 초기 일본보다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했던 박 대통령이 지난해말 위안부 문제를 합의하는 등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섰지만, 임기 단축이 가시화되면서 한일관계의 불투명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대선을 거쳐 출범할 한국의 차기 정권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이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한국 차기 정권은 좌파가 잡을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던 적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전했다.

이는 현재의 야당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은 지난해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백지화·재협상 등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 내에서는 "역사문제에 외교 자원을 할애해야 하는 사태가 오면 곤란하다", "한국이 또 중국과 가까워지는 사태가 오면 어쩌느냐"라는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日신문 1면 장식한 박 대통령 '임기내 퇴진' 발표 보도
日신문 1면 장식한 박 대통령 '임기내 퇴진' 발표 보도(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신케이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가 30일자 조간에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3차 담화 소식을 일제히 1면 톱기사로 다뤘다. 2016.11.30

이런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와 맞물려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의사를 밝히며 아베 총리의 대러 외교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아베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음 달에는 아베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 방문도 예정돼 있다.

아베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고리로 러일간 최대 현안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일본 인도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려 했다.

그러나 러일간 경제협력을 매개로 영토문제 협상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던 푸틴 대통령은 최근 "쿠릴 4개섬은 러시아 영토"라며 강경론으로 선회했다.

또 이들 4개섬 가운데 2개섬에 첨단 해안방어 미사일 시스템까지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러 유화 제스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그만큼 러시아로서도 아베 정권의 이용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는 견고한 미일동맹을 기초로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중국 및 러시아 외교에 정치적 자원을 분배하려 했다"며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및 다음 한국 대통령의 동향에 따라 아베 총리의 그동안 외교적 성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choina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30 12: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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