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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인화성물질 화재…진화 뒤 2시간내 감식해야

2시간만 지나도 발화성분 검출 어려워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명피해가 큰 인화성 물질 화재의 원인을 밝히려면 불이 난 뒤 최소 2시간이 지나기 전에 현장 감식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 서부소방서 홍현의 소방장 등 현장대응단원 3명이 발표한 '시간 경과에 따른 인화성 물질 증거 수집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3∼2015년 3년간 서구에서 발생한 화재 931건 가운데 방화나 방화가 의심되는 화재는 총 43건이다.

2013∼2015년 화재 발생 통계
2013∼2015년 화재 발생 통계

이 가운데 가솔린,시너 등 인화성 물질로 인한 화재는 9건(20.9%)를 차지했다.

인화성 물질로 인한 화재에서는 총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전체 화재에서 난 사상자 수(48명)의 약 23%에 달했다.

홍 소방장은 "일단 인화성 물질에서 불이 시작되면 화염이 순식간에 퍼져나가 피해 규모가 광범위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화성 물질 화재는 보통 불이 난 곳이 전소해 발화 지점이나 원인을 찾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진화 뒤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고 재와 증거물을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월 17일 서구 마전동의 한 5층 건물에서도 인화성 물질로 의심되는 불이 나 1명이 숨졌지만 골든 타임을 놓쳐 끝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찾지 못했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에 따라 방화를 의심했으나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뒤늦게 현장에서 채취한 재 등에서는 정확한 발화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똑같은 환경에서 등유 화재 실험을 하고 현장에 남은 재 등을 5분, 30분, 1시간, 2시간, 6시간 단위로 채취해 기름성분이 나오는지를 검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발화 원인을 찾을 때 보편적으로 쓰는 가스 채취기로 발화 성분을 채취한 결과 화재 발생 후 2시간이 지난 뒤부터는 아무런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홍 소방장은 "가스 채취기 검지관은 인화성 물질 화재로 의심되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감식 장비인데 인화성 물질은 빨리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2시간만 지나도 불이 왜 났는지를 알려주는 발화 성분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다른 장비인 가스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GC-MS)로 감정했을 때는 3일이 지난 뒤에도 등유 성분이 검출됐다"며 특화된 정밀 장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논문은 인천소방본부 주최 화재조사 연구논문 발표대회에서 최우수 연구에 선정돼 내년 11월 전국화재조사 연구논문 대회에서 발표된다.

cham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1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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