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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싱가포르 장갑차 억류는 대만 차이잉원 압박 '노림수'"(종합)

中 "대만과 군사교류 반대…'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정주호·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최근 대만과 군사훈련을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싱가포르 장갑차를 홍콩에서 억류한 까닭은 친(親)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3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중국 당국은 홍콩 세관에 통지해, 대만에서 출발해 홍콩 콰이충(葵涌)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선박에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반입된 싱가포르 장갑차 9대 등을 압수토록 했다. 이 조처는 중국-싱가포르-대만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대만 단장(淡江)대의 왕쿤이(王崑義) 국제관계·전략학 교수는 "이는 차이 총통에게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수용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또 다른 전술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왕 교수는 92공식을 지지한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재임 시절인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대만에서 진행되는 싱가포르 군사훈련인 '스타라이트(Starlight)' 프로젝트에 대해 중국이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타라이트 프로젝트는 1975년 4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와 장징궈(蔣經國) 전 대만 총통 간 합의로 시작된 군사훈련으로, 싱가포르가 1990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에도 유지됐다.

왕 교수는 "차이 총통이 중국의 요구를 지속해서 무시하면 싱가포르와의 군사적 교류에서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차이 총통의 '신남향' 정책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에 의해 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 정부도 싱가포르 장갑차 압류가 92공식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압박 카드임을 명시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국의 한 부분으로 어떤 국가라도 대만과 공식 교류를 하거나 군사적 연계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8일 "중국 정부는 대만이 국가 간 외교관계를 맺고 군사교류 및 협력을 포함한 정부 간 왕래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싱가포르 측과 협의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주기를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장치천(江啓臣) 의원은 장갑차 억류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악화를 보여준다며, 차이 총통 정부는 이번 사건이 군사 교류 등 대만과 싱가포르 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린위팡(林郁方) 국민당 국정연구기금회 국가안전조 위원장은 중국 당국의 싱가포르 장갑차 억류 조치는 스타라이트 프로젝트의 종말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롱구스발전전략연구원의 리치훙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싱가포르에 대만과 군사 교류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싱가포르는 중국이 훨씬 큰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한 대만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장갑차 억류가 중국이 자국 섬 하이난다오(海南島)를 군사훈련 기지로 이용하라는 제안을 싱가포르가 거부한 데 대한 보복 조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웡 회장은 중국이 하이난에서 스타라이트 프로젝트 훈련을 한다면, 대만보다 더 가깝고 넓은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수년 전 제안했으나, 싱가포르는 자국이 보유한 미국 무기와 관련된 기밀 유출을 미국 국방부의 강력한 반대 때문에 중국 제안을 계속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특히 최근 홍콩의 독립 민주화 논란에 대만의 독립세력이 개입하고 있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격박탈된 홍콩의 독립파 의원이 차이 총통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홍콩의 독립파 활동가와 대만의 독립 세력이 홍콩의 혼란을 부추기려 공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 대변인은 "해협 양안의 인민, 특히 홍콩 동포들은 이를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수포에 덮여 홍콩 화물터미널에 억류된 싱가포르 장갑차
방수포에 덮여 홍콩 화물터미널에 억류된 싱가포르 장갑차(EPA=연합뉴스)
harri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30 21: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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