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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 등 소방차 진입 막고 방화벽도 없어…서문시장 화재 키워

여러 장애요인 복합 작용해 초기 진화에 어려움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여부 의견 엇갈려

대구 서문시장에 큰불
대구 서문시장에 큰불(대구=연합뉴스) 30일 오전 2시께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은 상가 내 1지구와 4지구 사이 점포에서 시작돼 의류상가가 많은 4지구의 1층이 모두 탔다. 2016.11.30 [대구시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30일 점포 679곳을 태운 대구 서문시장 화재는 초기 진압을 가로막는 여러 장애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불길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중구 서문시장 안 4지구(연면적 1만5천㎡)에 난 불은 오전 2시 8분께 건너편 1지구에서 야간 경비 중이던 A씨가 처음으로 목격했다.

A씨 신고를 받고 100m 정도 떨어진 대신소방센터에서 3분만인 오전 2시 11분께 도착했지만 4지구에 이르는 길 양쪽에 좌판 등이 있어 소방차 진입에 실패했다.

소방관 2∼3명이 휴대용 소화 장비를 들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건물 안에 상당한 불길이 일고 있었다고 한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소방차 호스를 끌어와 물을 뿌렸으나 불길을 잡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어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97대와 인력 870여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본격 나서 오전 11시 51분께 큰불을 잡았다. 그러나 그사이 4지구 점포 대부분이 타버렸고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일부 상인은 "소방센터가 시장 바로 옆에 있는데 왜 일찍 불을 끄지 못했느냐"며 "소방당국 대처가 안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방본부는 "화재 초기 현장으로 들어가는 통로 상황이 좋지 않아 소방차 진입이 힘들었다"며 "불에 취약한 의복, 의류, 침구류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도 엄청났다"고 말했다.

또 "4지구와 시장 안 나머지 건물이 5m∼10m 거리에 인접해 있어 불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많은 장비·인력을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망연자실
망연자실(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얼굴을 감싸고 있다. 2016.11.30 psykims@yna.co.kr

4지구 건물 안 소방시설과 구조도 화재를 키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976년에 지하 1층에 지상 4층으로 지은 4지구 건물은 내부에 불길을 차단할 방화벽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없다. 층마다 칸막이가 없는 개방 공간에서 점포마다 의류, 침구류, 원단 등을 진열·판매하고 있다.

더구나 초기 화재 진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물 안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한 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4지구 건물 안에는 스프링클러 감지기 1천300여개를 설치해 놓았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 30분 공식브리핑에서 "소방대원 2명이 지하 1층 기계실을 조사한 결과 스프링클러는 20분간 정상 작동했다"고 발표했다.

스프링클러와 연결한 48톤 규모 물탱크에는 물 1톤 정도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모두 진화에 썼다고 했다. 또 6개월 전 이곳 소방시설을 점검했을 때도 별다른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몇 상인은 "물탱크 안 물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채워져 스프링클러가 계속 작동하는 것이 정상이다", "펌프 고장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등 의견을 내며 반박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비상벨이 정상 작동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40년이 된 건물 자체가 화재에 취약하고 주요 상품인 섬유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순식간에 불이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전통시장은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이 많고 점포도 붙어있어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불이 날 수 있는 원인을 최대한 줄이고, 소방차 출동에 장애가 되는 좌판 등을 유사시 신속히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ho@yna.co.kr, sunhyu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30 17: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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