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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폭설 내린 中단둥 '썰렁'…'설상가상' 유엔 대북제재에 촉각

지난 8개월 제재로 경기압박…"미 트럼프 당선도 변수"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의 제5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단둥해관(세관)에서는 북한에서 단둥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오는 무역차량 수십대가 통관절차를 밟고 있었고, 수입품목을 확인하려는 중국인 무역상 100여 명이 차량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국적의 한 조선족 무역상은 "석탄이 조선(북한)의 주요 수출품이고 우리같은 장사꾼 입장에서 품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값이 싸서 많이 수입했는데 앞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중국인 사업가는 "연합국(유엔)에서 석탄 외에 은, 구리, 니켈같은 광물을 수출금지품목에 추가시킨다고 들었다"며 "조선도 힘들겠지만 단둥에서 이를 취급하는 단위(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해관 주차장엔 평소 교역물품을 실은 대형트럭 수백대가 진입해 차량검색대에서 해관 관리의 검색을 받기 위해 대기했으나 이날엔 차량이 드문드문 들어와 비교적 한산했다.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트럭과 소형버스도 십여대가량 눈에 띄었다.

그러나 해관 입구 평소 도로를 점령하고 북한으로 가려고 통관을 기다리던 중국 트럭 행렬은 사라졌다.

북중접경의 한 소식통은 "새 대북제재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북중교역 거점인 단둥의 무역업계가 뒤숭숭하다"며 "정확한 제재내용을 파악하고자 언론보도를 검색하고 입소문을 주고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단둥 경제는 북중교역량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특성상 대북제재 이후 침체를 면치 못했다.

접경지역 소식통은 "북한이 수출하는 석탄, 귀금속 등 연간 13억달러(약 1조5천여 억원) 규모에 달하는 지하자원 중 상당량이 단둥을 거쳐 중국 내륙에 수송되기 때문에 새 제재가 시행되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270호 실행 이후 북한과의 위탁가공 부진으로 단둥 제조업 총생산이 침체,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부근에서 만난 시민 양(楊)모 씨(32)는 "북한이 중국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해 국제사회 제재를 자초했다"며 "핵실험을 하면 중국의 물과 공기가 오염되는 등 환경오염으로 이어져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탓에 압록강변공원엔 평소와 달리 관광객과 외부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압록강 맞은편 북한쪽은 짙은 물안개에 가려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대교 바로 앞 도로 교통섬에는 중국 특수경찰의 무장차량이 주차돼 접경지역 특유의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단둥역 부근에 조성된 '고려촌'(한국·북한 민속거리) 주변도 한산했다.

고려촌 상인들은 "안보리 대북제재가 8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북한 무역상 활동이 눈에 띄게 줄고 물품 구매량도 크게 감소했다"면서 "지난 5월 초 열린 북한 노동당 대회를 전후해 참가자 선물 등을 다량 구매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접경의 또다른 소식통은 "지난 9월 단둥 최대 대북무역기업 훙샹(鴻祥)그룹이 북한 핵 개발에 연루돼 처벌받은 이후 대북교역이 위험한 비즈니스가 됐다"면서 "특히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이 다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에선 안보리 제재가 궁극적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지도부 변화에 따라 어떤 후속조치가 따를지 북중접경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트럭
단둥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트럭(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30일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중국 랴오닝성 단둥해관을 거쳐 북한 트럭이 도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2016.11.30 realism@yna.co.kr
中 랴오닝성 단둥 안개에 싸인 북한
中 랴오닝성 단둥 안개에 싸인 북한(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30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압록강대교 쪽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가 안개에 뒤덮혔다. 2016.11.30 realism@yna.co.kr
중국 단둥해관 앞 도로 한산
중국 단둥해관 앞 도로 한산(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30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해관 앞 도로가 평소 북한으로 가는 트럭에 점령되다시피한 것과 대조되게 한산하다. 2016.11.30 realism@yna.co.kr

realis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30 17: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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