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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덜 받아서?' 아시아계가 미국서 성공한 진짜 이유

"근면·성실·희생·순종 등 내세워 이미지 개선"
"기득권이 냉전·흑인민권운동 과정서 정치이익 위해 선호"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 1940∼1970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들의 가계 소득을 앞지르고 백인들과의 소득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은 흔히 알려진 높은 교육열보다 그들에 대한 미국사회의 덜 인종차별적인 태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브라운대 경제학자 나다니엘 힐거는 연구를 통해 해당 기간 30년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소득이 높아진 것은 교육이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며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사회의 인종적 관대함이 주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백인 주류 사회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덜 인종차별적이면서 관대했던 배경은 무엇일까.

2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역사학자 엘런 우는 신간 '성공의 색깔'(The Color of Success)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미국사회에서 다른 소수민족들보다 큰 호감을 받은 까닭을 정치, 사회학적으로 분석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20세기 초만 해도 흔히 미국사회에 위협적, 이국적, 퇴폐적으로 비치다가 1950∼1960년대에 모범적 소수 민족이라는 인식을 받게 된다.

사회경제적 신분이 상승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미지는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폭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미국인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변화 과정에서 흔히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언론을 통해 부지런하고 준법적이며 또 겸손하고 불평이 적은 것으로 그려졌다.

우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종종 자신들이 주류문화로 동화될 수 있는 '바른 시민'임을 입증하려 애를 썼다고 지적했다.

중국계는 그들의 순종적인 자녀와 전통적 가족 가치를 부각했고, 일본계는 미국인임을 공유하기 위해 전시(戰時)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우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이미지 관리가 본인들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정치 목적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성공한 소수민족 모델을 만들어내려고 아시아계를 끌어들인 면도 있었다는 것이다.

우는 미국사회에서 아시아계 소수 민족의 전형적인 성공담들이 지정학, 냉전, 흑인 민권운동 등과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설명한다.

백인 정치인들이 냉전시대 동맹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활용하면서 이들을 차별하면 국제무대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포용해 자국이 인종적으로 완벽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전후 자유세계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려고 했다.

우는 당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성공이 미국의 선전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상황을 요약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연합뉴스 자료사진]

흑인들도 아시아계처럼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당시 미국 정치지도자들에게는 아시아계가 자신들의 정치 목적을 이루는 데 더 유리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미국 기득권인 백인들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흑인 민권운동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시아계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고 우는 지적한다.

특히 흑인들의 요구를 거부하는데 열심히 일하는 아시아계의 이미지가 아주 편리한 수단이 됐다는 것이다.

보수나 진보 구분 없이 양측 정치인들에게 흑인 빈곤의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는 데도 아시아계의 이미지가 이용됐다고 우는 주장했다.

아시아계가 미국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흑인은 왜 안되느냐고 반문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인종적 장벽을 극복하고 전면적인 시민권을 성취하는 것은 정치적 항의가 아니라 정부와 자유민주주의를 굳게 신봉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설파하는 데 아시아계가 훌륭한 선례가 됐다는 설명이다.

yj378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30 17: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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