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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문화, 섬 여성 생업수단서 인류무형유산으로

"직업 아닌 공동체 문화…여성 권리 증진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3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의 의결로 한국의 19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는 명칭 그대로 제주도의 바닷가 여성을 중심으로 전승됐다.

제주 해녀문화는 화산섬인 제주도에서 어머니가 딸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가르친 생업 수단이다. 이들은 대대로 이어진 해양지식을 습득해 평균적으로 하루에 7시간, 1년에 90일 정도 물질을 했다.

제주 해녀들은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잠수굿'을 벌였고, 배 위에서는 노동요인 '해녀노래'를 부르며 결속을 다졌다.

'우리는 제주도의 당당한 해녀'
'우리는 제주도의 당당한 해녀'(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어촌계 해녀들이 잠수복을 입고 해산물을 채취하려고 바다로 향하고 있다. 2016.11.30 koss@yna.co.kr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가 제주 해녀문화에서 주목한 점도 지역성과 여성성이다.

문화재청이 무형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등재 신청서를 보면 제주 해녀를 "제주도의 해안과 인근 섬에 존재하며, 산소마스크 없이 바다에 들어가 각종 해산물을 잡는 여성 잠수부"라고 소개한 뒤 "제주 해녀들은 물질하는 방법과 주술적 의식을 대대로 전수하는 공동체 문화를 유지했다"고 명시돼 있다.

해녀는 부산과 울산, 강원도 등지에도 있지만 공동체를 중시하고, 공동체 중심으로 운영된 지역은 제주도뿐이다.

강권용 제주해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제주도 이외 지역의 해녀는 직업일 뿐, 문화가 없다"며 "제주 해녀들은 고유한 해양지식, 생태계와 공존하는 삶, 능력 중심의 조직, 민주적인 의사결정 같은 특성을 가진 공동체를 만들어 갔다"고 말했다.

유철인 제주대 교수는 "다른 지역은 선주가 입어권을 소유한 경우가 많지만, 제주도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어장을 운영해 공동체로서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제주 해녀들은 19세기부터 한반도 동남 해안으로 진출해 정착하기도 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제주도와 같은 공동체 문화가 생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녀는 제주도 여성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물산이 풍족하지 않았던 제주도에서 여성들은 험한 바다에 뛰어들어 물질을 하며 생계유지에 일조했다.

강 연구사는 "제주 해녀는 일종의 전문직 여성"이라며 남성 지배적인 유교문화가 뿌리내린 한국에서는 드물게 집안에서의 발언권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문화는 특정 지역의 지식에 기반을 둔 무형유산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는 제주 해녀는 가계에 금전적으로 기여해 여성의 권리를 증진했고, 여성의 일이 갖는 중요성을 세계에 알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산물 채취하는 해녀
해산물 채취하는 해녀(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어촌계 해녀가 쇠소깍 앞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2016.11.30 jihopark@yna.co.kr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1 00: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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