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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문화 인류유산 등재…"세계 문화의 섬으로" 환호

제주해녀문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환호
제주해녀문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환호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1차 인류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내려지자 해녀 대표 강애심(64)씨와 원희룡 제주지사, 이병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문화재청(오른쪽부터) 등이 환호하고 있다. 2016.12.1 khc@yna.co.kr
도민들 "해녀, 세계인의 정신적 지주로 오래 기록될 것"
전문가 "보전ㆍ전승 힘쓰고, 관심ㆍ지원 햇살 되길 바라"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해녀문화가 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소식에 제주도민과 문화예술계, 학계, 관광업계는 일제히 환호했다.

제주 남원 하례리 어촌계 해녀들
제주 남원 하례리 어촌계 해녀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어촌계 해녀들 오른쪽 세 번째가 해녀학교를 졸업해 해녀가 된 '애기잠수' 김지영(39)씨이고, 오른쪽 다섯 번째가 현영숙(67)씨다. 2016.11.30
koss@yna.co.kr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바다를 밭 삼아 살아온 제주 해녀들의 삶은 바로 우리 부모님의 삶이고 제주인의 삶"이라며 ""그런 해녀들의 도전과 개척 정신, 가족애는 전 세계인의 정신적 지주로 오래도록 기록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신 의장은 "제주 해녀문화는 잠수장비 하나 없이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과 해녀의 안전을 기원하는 잠수굿, 해녀의 노동요인 해녀노래, 해녀들의 공동체 생활, 어머니에서 그의 딸로 내려져 오는 대물림의 문화 등을 담고 있다"며 해녀를 통해 제주의 가치를 한 차원 더 끌어 올리는 지혜를 모아 나가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분투한 해녀들의 고된 삶을 따뜻이 비추는 관심과 지원의 햇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모두 제주 해녀의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의 삶에서 해녀들의 삶이 괴리되지 않고 친숙하게 인식되도록 해녀를 중심으로 한 정체성 교육을 잘 펼쳐 교육을 통해 제주 해녀를 보존,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 위원인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원은 "오늘의 제주를 만든 제주 어머니의 역사가 세계인들에게 인정받아 우리나라의 대표목록이 됐다"며 "이것은 행정당국의 성취가 아니라 우리의 어머니인 해녀와 아들, 딸인 도민이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340여 개 종목 중 여성의 문화로서는 세계 최초"라며 "현재 도 해양수산국에서 해녀 관련 업무를 모두 맡고 있으나 해녀문화 부분은 세계유산본부로 넘겨 세계화 전략과 글로벌 홍보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제주의 해녀들은 자연의 순환주기를 고려한 어장관리로 어족자원의 남획을 막고 지속 가능한 생업을 이어오면서 환경에 적응해온 모범적인 생태 생업의 주인공"이라며 "세계가 해녀 물질 작업의 특성과 문화를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단순히 유네스코 유산 등재라는 실적에 박수나 치고, 기념관 하나 더 짓고, 해녀축제를 확대해 글로벌이니 뭐니 떠들기만 하면 안 된다"며 "선사시대부터 생업으로 이어온 해녀문화가 지속가능 하도록 해양환경을 잘 관리·보전하고 어촌의 정주환경을 개선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녀가 노령화돼 앞으로 10년 이내에 현재의 3분의 1도 남지 않는다는 경고를 명심해 차세대 해녀를 양성하고 그들을 마을 어촌계에 연결해 대를 잇게 하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한혜정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해녀들의 생태적이고 호혜적인 삶의 방식이 거의 끊어지는 시점에서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착잡하다"면서도 "해녀 사회가 일궈 온 삶의 가치와 방식을 배우고 그 속에 깃든 정신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녀와 함께 생활하며 해녀를 연구한 조 교수는 "가장 제주다운 것이 가장 국가적인 것이자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차원에서 제주도는 특별 부서를 만들고, 중앙정부는 예산을 지원하며, 열정을 가진 전문가와 주민, 해녀들이 협력해서 지속 가능한 인류의 삶을 위한 지혜를 배우고 실천해낼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해녀와 일본의 '아마'를 비교 연구했던 안미정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 HK연구교수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형성된 제주의 문화 또한 인류의 자산이 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정치·역사적으로 '변방의 섬'이었던 제주도가 '세계의 생태·문화 섬'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동시에 미래세대에 해녀문화를 전승하고,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나눠야 하는 책무가 우리 시대에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어려서부터 헤엄치기와 자맥질을 시작해 15∼16세에 해녀가 되고 60세가 넘도록 물질을 하며 살아간다"며 "제주문화의 정점에 있는 독특한 무형문화유산인 해녀문화가 제주를 넘어 세계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했음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어촌계 현영숙(67) 해녀는 "무척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옛날에는 해녀를 잘 안 알아줬는데 요즘은 해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져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하고 하례리어촌계에 4개월째 물질을 하는 '애기잠수' 김지영(39)씨는 "유네스코 등재로 대한민국 해녀가 일본 '아마'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h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1 00: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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