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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핵심 현기환 전 수석, 왜 극단적 선택 했나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꼽히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 전 수석은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에 깊숙이 개입하고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12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은 지 불과 3시간 후에 1차 자해시도를 했다.

수술실로 옮겨지는 현기환 전 수석
수술실로 옮겨지는 현기환 전 수석(부산=연합뉴스) 30일 손목을 자해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산 부산진구 개금백병원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현 전 수석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11.30 [독자 제공=연합뉴스]
ccho@yna.co.kr

이 때문에 한때 권력의 심장부에 있던 현 전 수석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된 것을 비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전 수석이 묵었던 호텔 방 테이블에서 양주병과 맥주병이 다수 발견됐고, 자해한 욕실에서도 맥주캔이 나온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또 현 전 수석이 엘시티 비리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이 제시한 물증과 정황증거 등이 너무 뚜렷해 자포자기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현기환 12시간 조사받고 귀가 [연합뉴스 자료 사진]
현기환 12시간 조사받고 귀가 [연합뉴스 자료 사진]

검찰이 현 전 수석을 돌려보낸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추가 조사 없이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현 전 수석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만 봐도 얼마나 처벌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현 전 수석은 검찰의 이 같은 기류를 직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검찰이 자신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1시간 전쯤 2차 자해를 해 인대가 손상되는 상처를 입었고, 이 때문에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현 전 수석이 '최순실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박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자신이 스스로 부패 고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현 정부 출범 이래 4번째로 정무수석으로 발탁됐다가 11개월 만인 올해 6월 물러났다.

그는 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해 금융노조가 반대 성명까지 발표할 정도로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현 전 수석의 한 지인은 "현 전 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라면서 "12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나온 현 전 수석의 얼굴에 낙담한 표정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youngky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30 23: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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