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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성희롱 남녀불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데미 무어가 마이클 더글러스를 성추행한 게 20여 년 전이다.

국내에서는 1995년 개봉한 영화 '폭로' 얘기다.

영화는 직장 내 여성 상사가 지위를 이용해 부하 남성 직원을 성적으로 유혹하려다 실패하자, 도리어 부하에게 성희롱 혐의를 뒤집어씌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남성은 여성 상사가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주장하고 나서고, 그의 변호사 역시 이들 만남의 주도권이 여성 상사에게 있었음을 입증하려고 한다.

하지만 2016년인 지금도 여전히 '이색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 여성의 남성 성희롱이, 20년 전에는 오죽 낯설게 다가왔을지는 영화를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성적으로 개방적인 미국이 무대다.

영화는 성범죄는 권력의 문제임을 이야기한다.

물론, 물리적인 힘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태반이라 아직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범죄가 압도적이지만 권력을 이용할 경우 여성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20년 전 이 영화는 고발했다.

올 한해 '대세 개그우먼'으로 주목받던 이세영이 난데없는 성희롱 논란으로 고꾸라졌다.

'응답하라 1988'의 '왕조현'에서 시작해 개그 프로그램과 뷰티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신나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이세영은 아이돌그룹 '오빠'들을 성희롱했다는 '혐의'로 단숨에 급전직하 추락했다.

심지어 이번 성희롱 논란은 '피해자' 남성이 제기한 게 아니라, 그들의 팬인 여성들이 제기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너무 과한 거 아니냐', '개그우먼의 장난이었다'는 옹호론도 나오지만 '대세'는 이세영이 성희롱을 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남녀를 바꿔 남자 개그맨이 걸그룹 멤버들에게 같은 행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이론 없이 여론은 한목소리로 맹비난을 쏟아냈을 듯하다.

이세영은 공식 사과를 했지만, '피해자'인 아이돌그룹의 팬이 국민신문고에 이세영을 성추행 혐의로 조사해달라는 민원까지 제기해 경찰이 이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했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헤이헤이헤이'에서 신동엽과 김원희가 여성 상사의 남성 부하 직원 성희롱을 콩트의 소재로 삼아 웃음을 줬던 것도 벌써 10년 전이다. 이제는 남편을 강간한 혐의로 아내가 법정에 서기도 하는 세상이다.

작고 가녀린 체구의 개그우먼이 웃자고 한 '짓'이 지금 시대에서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 됐으니 자나 깨나 성희롱 조심이다.

물론, 남녀불문하고 말이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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