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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육청, 교실서 '다양성 존중' 위해 산타 장식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오리건 주의 한 교육청이 성탄절을 앞두고 다양성 존중을 내세워 관내 학교에 산타클로스 장식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1일(현지시간) 폭스 방송과 KATU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리건 주 힐즈버러 교육청은 관할 학교 교사들에게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권고문을 보냈다.

교육청은 "교실 문이나 교실에 성탄 장식을 할 텐데 우리 공동체의 다양한 시각과 믿음을 존중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기를 요청한다"면서 "종교를 주제로 한 장식 또는 산타클로스와 같은 형상을 삼가달라"고 했다.

기독교 문화에서 최대 축일인 성탄절에 다른 종교도 인정해달라는 권유인 셈이다.

언론의 보도로 크게 주목을 받자 힐즈버러 교육청의 베스 그레이저 대변인은 "학부모가 아닌 교직원에게 보낸 권고문"이라면서 "성탄 휴일을 맞아 사려 깊은 행동을 주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청은 또 산타클로스를 특정해서 금지한 것은 아니라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한 학부모는 "산타를 믿는 세대로서 내 아이들도 산타의 존재를 믿고 그러므로 산타를 축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교육청의 처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제이슨 라미레스는 "산타는 종교적인 상징이라기보다 민속이자 미국의 역사에 가깝다"고 했다.

WTVD 방송은 이 교육청을 비롯해 오리건 주 몇몇 교육청이 성탄절에 비슷한 정책을 편다고 소개했다.

성탄절에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자는 움직임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라고 부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도 있다.

지난해에는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트리와 순록 등 성탄절을 떠올릴만한 장식물을 뺀 성탄절 특별 컵을 발매하자 일부 개신교 신자들은 스타벅스가 예수 그리스도를 싫어하기 때문에 일부러 디자인에서 제외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스타벅스는 우리 회사의 가치는 일체감, 포용, 다양성의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껏 연말 특별 컵에 성탄절을 명시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 [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 [AFP=연합뉴스]
美뉴욕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등장한 산타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美뉴욕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등장한 산타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06: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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