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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축술의 진수 궁궐은 어떻게 지었을까(종합)

국립고궁박물관 '영건' 특별전 6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보물 제1901-2호인 '창덕궁 영건도감의궤'는 1833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 건물을 재건하는 과정을 기록한 문서다.

순조는 왕의 집무실인 희정당(熙政堂)과 침전인 대조전(大造殿)을 다시 짓도록 지시하면서 영건도감(營建都監)을 설치했다. 영건도감은 조선시대에 궁궐뿐만 아니라 성곽, 창고 등의 건축 공사를 담당하는 임시기구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그동안 일반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영건'(營建, 건물이나 집을 짓는 것)을 주제로 한 특별전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를 6일 개막한다.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에 살미가 전시돼 있다. 영건(건물이나 집을 짓는 것)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오는 6일부터 2017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 2016.12.2
mjkang@yna.co.kr

특별전 개막에 앞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영건은 건축 공사라는 뜻으로, 건축에 비해 어렵고 낯선 단어인 것이 사실"이라며 "궁궐 영건은 소규모의 보수 공사도 국왕의 승인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어 "이번 전시는 건물이 아니라 건물을 짓는 공사 자체에 주목하고자 했다"고 강조한 뒤 "건축과 관련된 여러 부재와 도구를 망라해 전시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창덕궁 영건도감의궤를 비롯해 경희궁과 주변 풍경을 먹선으로 그린 '서궐도안'(西闕圖案), 1866년 경회루의 공간 구성을 주역으로 풀이한 '경회루전도'(慶會樓全圖) 등이 공개된다.

또 경복궁 중건 과정을 담은 '영건일감'(營建日鑒), 1867년 근정전 중수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 덕수궁 중건 공사에 대한 문서를 묶은 '장역기철'(匠役記綴)도 나온다.

국립고궁박물관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국립고궁박물관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 기자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전시 1부는 영건의 조직과 장인, 작업 과정 등을 소개하고 영건에 관한 기록물인 의궤, 현판, 건축 그림을 보여준다.

특히 2000년 근정전 보수공사 때 교체된 커다란 나무 부재인 '살미'가 눈길을 끈다. 덩굴풀 무늬인 당초문을 새기고 단청을 해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이어 2부에서는 궁궐의 창호를 재현해 전시하고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의 도면과 축소모형을 선보인다.

붉은색 비단에 정자체로 쓴 경복궁 교태전 상량문도 전시된다. 길이가 14m에 달하는 이 상량문에는 나라와 왕실에 상서로운 기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22일과 내년 1월 12일 강연회를 연다. 김동욱 경기대 명예교수, 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조재모 경북대 교수, 이종숙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조선시대 궁궐과 영건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은 유교적인 통치철학을 펼치는 장으로 궁궐을 지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영건을 책임진 관리와 현장에서 공사를 한 장인들이 이룩한 대역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궁궐 유물들
조선 궁궐 유물들(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14: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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