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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에 저유가 탈출 시동…한국경제 득실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상수지 흑자 줄고 국내 물가 상승 등 우려
산유국 중심 수출 회복 기대…조선·해운 업황 개선 전망도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2년여간 지속된 저유가 시대가 끝나면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국내 수입물가를 높이고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여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위축된 산유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조선업과 해운업 등의 업황이 개선될 수 있는 점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유가 상승 시 물가 상승 등 악영향 우려

OPEC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어 9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로 유가가 주저앉자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을 감산한 이후 8년 만이다.

OPEC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비 OPEC 회원국인 러시아와도 감산에 합의했고,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도 감산 동참 의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배럴당 45.23달러에서 30일 49.44달러로 상승한 뒤 이달 1일에는 51.06달러까지 치솟았다.

OPEC, 하루 120만 배럴 감산 합의…러시아 동참
OPEC, 하루 120만 배럴 감산 합의…러시아 동참(빈 AP=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하루 최대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는 것에 합의했다. OPEC의 감산 합의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OPEC 감산 합의가 나오자 비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하루 평균 3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빈 살레 알사다 OPEC 의장이 이날 감산 합의가 도출된 뒤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석유를 전량 수입하기 때문에 저유가가 전체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은 명백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개 국책연구기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유가가 공급 측 요인만으로 10% 하락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0.2%포인트(p), 소득은 0.3%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 흑자 폭 역시 50억달러 내외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0.1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대로 유가가 오르면 성장률이나 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다.

다만 그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저유가로 중동과 러시아, 남미 등 산유국 경기가 악화돼 우리 경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유가 상승은 수출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산유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각종 발주 취소로 어려움을 겪은 건설업, 해양플랜트 및 선박 수요 위축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과 해운 등의 산업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이 회복되면 정유나 석유화학업종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 등 유가의 영향을 받는 제품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달한다.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지난 1일 세종청사에서 진행된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그간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탓에 중동,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위축됐다"며 "유가 상승은 제품 단가 상승,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회복 등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문가들 "韓 경제에 위기이자 기회"…실제 감산 이행엔 물음표

전문가들 역시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인상이 한국경제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줄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건조 작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원자재팀장은 "중동 경기가 좋아질 테니 중동에 많이 진출한 산업인 건설, 조선, 해운 산업은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수출에도 긍정적·부정적 영향이 모두 있다"며 "우리에겐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부정적 요인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원가 상승 압력이 생겨 공공요금이 오른다는 것"이라며 "세계경기가 침체해 있는데 유가가 오르면 비용 인상으로 기업 수익이 줄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긍정적인 것은 산유국 경기가 좋아져 우리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도 "우리로서는 긍정적 요인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OPEC의 감산 합의가 실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오 팀장은 "OPEC은 감산 합의를 하고서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적이 많다"며 "발표만 놓고 유가 상승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기침체 상황이기 때문에 석유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원유를 생산하겠다고 해서 미국 원유 수입이 줄 수 있고 미국 금리 인상 때문에 유가가 그렇게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정부는 OPEC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유가 변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세계경제의 저유가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전망이 있다. 장기적으로 OPEC의 감산 합의 이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제거돼 유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11: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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