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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바로잡겠다" 호주, 원주민 동화정책 피해자 배상

NSW州 발표…부모로부터 강제 분리된 '도둑맞은 세대' 상대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원주민 여성 셜리 맥기(72)는 5살 때 친척 집에 가는 길에 느닷없이 정부 관계자들에게 끌려갔다.

맥기 노인은 그 이후로는 부모를 전혀 만나지 못했으며 단지 세상을 떠났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또 다른 원주민 여성 페이 모슬리(70)는 10살 때 강제로 가족과 떨어져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여성훈련시설에 수용돼 많은 고생을 했다.

두 사람의 사례는 호주 정부가 1900년대 초부터 1970년대까지 원주민 자녀를 강제로 부모들로부터 떼어놓아 정부 시설에 수용하거나 백인가정에 입양시키는 원주민 동화정책의 결과였다. 피해자들은 이제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s)로 불린다.

모슬리 노인은 "거리에서 6명의 다른 형제도 붙잡혀 갔다"며 "피해자들은 농장에서, 혹은 가정부로 일했지만 누구도 보상받지 못했다"라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호주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과거 원주민 동화정책에 따른 이들 피해 생존자에게 금전적 보상 등 지원을 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작은 주들인 태즈메이니아와 남호주 정부의 유사 조치를 뒤따르는 내용이다.

NSW주의 레슬리 윌리엄스 원주민문제 장관은 7천380만 호주달러(642억원) 규모의 지원책이 마련됐다며 생존자들에게 일회성으로 각각 7만5천 호주달러(6천500만원)를 지급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정부는 과거의 정책과 관행에 따라 야기된 직접적이고 가슴 아픈 고통을 잘 알고 있다"라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NSW 주에서는 수천명의 원주민 어린이가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분리됐으며 현재 생존자는 약 730명 정도다. 그동안 일부 피해자는 소송을 통해 배상받았다.

피해자 측은 자신들의 고통이 결코 돈으로 치유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환영했다.

피해 원주민을 지원하는 케리 켈리는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라며 "생존자들이 용기를 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나선 것이 모든 것을 달라지게 만들었다"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호주에서는 1997년 연방 정부 위촉을 받은 조사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원주민 자녀를 가족과 강제로 분리한 원주민 동화정책이 "종족 근절" 혹은 "인륜을 어긴 범죄"라며 금전적, 그리고 비금전적 보상을 촉구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원주민을 멸종돼 가는 종족으로 규정, 어린이를 백인 다수 사회에 통합시키는 것이 인도적 대안이라는 판단을 했으며, 피부 빛깔이 연하면 백인가정에 입양시키고 검은 피부의 아이는 황량한 고아원 등에 보냈다.

NSW주에 앞서 태즈메이니아와 남호주 주정부는 각각 500만 호주달러(43억5천만원)와 600만 호주달러(52억원)의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설립해 지원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호주 캔버라의 연방 의회 앞 행사에 참여한 원주민 공연단[EPA=연합뉴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11: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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