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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전과 내시· 정상 인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 아전과 내시 = 박종성 지음.

정치학자인 저자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아전과 내시의 자료를 토대로 복종의 문제를 탐구한 책.

저자는 기존의 정치연구나 역사연구가 제도 권력에 초점을 맞춘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권력을 쥐고 지배하는 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지배에 순응하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저자는 나아가 복종이 단순히 권력의 반대개념이 아니고 일종의 계산된 정치 행위이자 생존전략일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복종의 극단을 추구한 아전과 내시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들은 생계와 호구만을 위해 동물적으로 생존한 독자적 직능이 아니다. 직능 자체로는 보잘것없지만 전략적 굴신과 이유 있는 정치 복종의 주체들로 왕조사회의 지탱과 국가적 정치행정 질서를 담보한 중요한 존재들이기도 했다"고 강조한다.

모사와 조작, 음모와 견제, 부정과 축재 등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되지만 아전과 내시는 권력자들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내시는 궁내에서 공식·비공식적인 왕의 지시사항을 출납·집행했고, 아전은 지방행정기관에서 언로와 정보 전반을 장악·배분했다. 지배권력이 이들을 끝내 내치지 못했던 까닭이다.

아전과 내시는 조선조 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위계적인 권력관계가 있는 곳에서 언제나 생겨날 수 있는 존재다.

"아전과 내시는 오늘도 얼마든지 부활한다. 그들은 몸 생김새로 확인 가능한 기인이나 악마가 아니라 스스로 변해 그처럼 바뀌는 존재일 뿐이다. 힘을 얻기 위해, 게다가 일단 갖고 나면 부리고 휘두르며 극한의 누림으로 치 떨리도록 스스로 겨워할 경지를 꿈꾸다 보면 강자의 곁에서 비열한 복종이나 고단한 예를 갖춤은 숙명처럼 끌어안아야 할 노동으로 정착한다."

인간사랑. 285쪽. 2만원.

▲ 정상 인간 = 김영선 지음.

사회학자인 저자가 오락·레저·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그 시대에 맞는 인간형을 만들어내려고 한 노력을 역사적으로 분석한 책.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경계는 시대와 사회마다 달랐다.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인간의 상이 달랐고, 또 권력의 역학관계에 따라 그 경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근대 산업 질서에 부합한 인간형을 만들기 위해 여가 분야에서 벌어졌던 정상 품행 만들기 프로젝트에 주목한다. 기존에 연구가 작업장의 규율에 초점을 맞춰 '근면 신체'의 생산 과정을 규명하는 데 치중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저자는 근면 신체 만들기와 교양 시민 만들기가 어떻게 결합했는지를 건전 오락, 매너 있는 행동, 문명적인 습관, 교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살펴본다.

예컨대 영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몹 풋볼(돼지 오줌보 같은 공을 사용해 상대방 진영의 정해진 위치에 공을 갖다 놓는 게임)이 19세 중반 이후 현대 축구로 바뀐 이유를 산업자본의 계산으로 설명한다.

무절제한 폭력으로 인한 신체 훼손은 노동력으로 전환돼야 할 에너지의 낭비로 여겨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몹 풋볼은 경기 시간, 인원수, 공의 개수 등에 관한 특별한 규정도 없고 폭력 행위도 특별히 금지되지 않아 몹 풋볼 경기에서 부상자는 물론 사망자도 발생했다.

저자는 정상 품행 만들기 프로젝트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질문을 던진다. 이 시대가 상정한 '정상 인간'은 무엇인가, 이 시대의 '정상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고.

오월의봄. 324쪽. 1만6천원.

pseudoj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16: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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