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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격' 유럽서 도미노 될까…이틀 뒤 판가름

伊 개헌부결·오스트리아 극우 대통령 당선 땐 경제·정치 파장
프랑스 등 내년 정치일정 줄줄이…'체커' 게임처럼 판 뒤집힐 수도

(제네바 로마=연합뉴스) 이광철 현윤경 특파원 = 미국 정치의 아웃사이더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충격이 재현될지 유럽 각국이 숨죽인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는 이틀 뒤인 4일(현지시간) 나란히 유럽의 운명을 가를 투표에 돌입한다.

이탈리아 개헌 반대 포스터
이탈리아 개헌 반대 포스터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부착된 개헌반대 포스터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는 서구 국가 중 유일하게 상원과 하원이 동등한 권한을 지닌 양원제의 비효율성과 고비용을 줄이고, 중앙 정부 권한을 강화해 정치 안정을 이루는 것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을 놓고 국민의 찬반을 묻는다.

지난달 18일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찬성을 5∼11% 앞선 것으로 나타나 국민투표는 부결 귀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투표와 거취 문제를 연결한 마테오 렌치 총리가 실제로 자리에서 물러나면 이탈리아 정계가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에 빠지고, 이는 경제 불안으로 번져 금융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 리스크가 부각되며 이번 주 유럽의 주가와 유로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과 유로 채권시장의 대표적 안전 자산인 독일 국채(분트)와의 수익률 차이를 의미하는 스프레드가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금융 시장의 불안도 현실화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이탈리아 은행들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국민투표 부결 시 세계 최고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등 이탈리아 은행 8개가 도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융 시스템 전반에 패닉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을 더 두렵게 하는 요인은 이탈리아가 내년에 조기 총선을 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나라) 탈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언한 오성운동이 집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오성운동은 이번 개헌 반대를 주도하고 있다.

오성운동이 집권해 유로존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가 거론되면 EU 전체에 미치는 충격파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를 능가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EU의 경제적 안정성과 직결된 문제라면 오스트리아 대선은 포퓰리즘과 네오나치즘 등을 정치 중앙무대에 세울 우려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오스트리아 대선 포스터
오스트리아 대선 포스터오스트리아 빈 시내에 부착된 극우 정당 자유당 대선후보 노르베르트 호퍼의 포스터 뒤에서 난민 추방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자유당 대선 후보인 노르베르트 호퍼는 무소속 후보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최근 9번의 여론조사에서 호퍼의 승리를 예상한 결과가 7번, 판 데어 벨렌은 1번이었다.

1956년 창당한 자유당은 1990년대 후반 외르크 하이더가 등장할 때까지 줄곧 오스트리아 정치의 변방에 머물렀다. 하이더 사후에는 제3정당으로 남아 있었지만 올해 4월 대선 1차 투표 때 호퍼가 양당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중앙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반난민 정책, 무슬림 차별 등을 내건 자유당은 과거 나치당원들이 세운 정당이다. 2000년대부터 네오나치와 거리를 두는 등 정체성을 탈색해왔지만, 외국인에 대한 반감을 품은 유권자들을 지지층으로 두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유력 일간지들은 호퍼를 트럼프와 쌍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상징적인 자리이지만 자유당은 이번에 대선에서 승리하면 2018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30%대의 지지율로 10%에 머무는 사민당과 국민당을 앞서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2000년 집권 국민당이 외르크 하이더의 자유당과 연정을 했을 때 EU로부터 외교적 항의를 받기도 했다.

자유당이 2018년 총선에서 집권 정당이 되면 EU와 관계는 악화할 가능성이 크고 EU 탈퇴까지도 거론될 수 있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 역시 집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산맥으로 연결된 유럽의 중심국에서 고스란히 극우 포퓰리즘 정당의 수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마저 난민 대응 문제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면서 유럽은 내년 상반기 체커 게임(checkers)처럼 한꺼번에 판이 뒤집히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저널리스트인 로베르트 미시크는 1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오스트리아 대선은 오스트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 당선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유럽에서도 재현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자유당이 이긴다면 유럽 극우의 새로운 정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inor@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18: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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