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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둔 伊국민투표…남부·젊은층 투표율이 향배 가를 듯

"남부·젊은층 투표율 낮으면 찬성 진영에 유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마테오 렌치 총리의 운명이 달린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부와 젊은층의 투표율이 투표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이탈리아 언론은 상원의원의 수와 권한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이번 국민투표의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헌법 개정안에 반대 여론이 특히 강한 남부 지역과 젊은층이 어느 정도나 실제 투표소로 향할지가 관건이라도 지적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전체 유권자의 최소 4분의 1가량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라 이들의 투표율이 국민투표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 거리에 붙은 개헌 국민투표 찬성 독려 포스터
이탈리아 로마 거리에 붙은 개헌 국민투표 찬성 독려 포스터 [AFP=연합뉴스]

여론조사 기관들은 북부에 비해 경제적으로 크게 낙후됐고, 여전히 마피아 등 조직범죄가 널리 퍼져 있는 로마 이남의 남부 지역은 정부에 대한 반감이 강해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사람이 압도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 지역이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밀라노가 위치한 북서부 지역의 투표율은 66%에 달한 데 비해 로마 이남의 투표율은 51.7%로 과반을 간신히 넘겨 큰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남부의 투표율이 이처럼 낮을 경우 국민투표 찬성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렌치 총리가 국민투표 찬성 집회 종반에 시칠리아 섬, 사르데냐 섬 등 남부를 집중 공략하고, 지난 9월에는 시칠리아 섬과 본토를 잇는 대교 건설의 재추진 방침을 발표하는 등 남부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인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도 관심 사항이다.

남부와 함께 렌치 총리가 공을 들인 집단은 젊은층이다.

여론조사 기관 IPR이 지난 10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18∼34세의 유권자 60.4%는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청년층에서 이처럼 반대 여론이 높은 것은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률이 40%에 육박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반대 독려 포스터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반대 독려 포스터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젊은 세대는 2년 반 전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 렌치가 취임하자 그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현재까지 청년 실업률이 체감할 만큼 개선되지 않고, 경제 성장도 지지부진하자 국민투표에 반대표를 던져 렌치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거 공감하고 있다.

평소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렌치 총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개헌 관련 토론을 벌이고, 젊은층을 독자로 거느린 음악잡지 롤링스톤의 표지를 장식하는 등 국민투표 국면에서 청년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임시직을 전전하며 쥐꼬리 만한 월급을 받고 있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청년층의 분노가 워낙 깊어 이들에게 찬성표를 기대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청년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 나오면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400만표에 달하는 해외 유권자들의 표가 어느 쪽으로 쏠릴지도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해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 5천200만명의 약 8%에 달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도 반영된 바 없는 이들 해외 거주자들의 표가 찬성 쪽으로 몰릴 경우 국민투표의 운명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국민투표 부결을 독려하는 야당에서는 이번 투표에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을 경우 부정이 개입된 것으로 간주하고,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고 미리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국민투표 과정에서 지역별, 세대별 갈등이 뚜렷이 표출된 이상 이탈리아는 향후 갈등 봉합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18: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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