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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vs 극우 佛대선…올랑드 불출마에 발스 좌파후보 유력 거론(종합)

발스·올랑드에 반기 든 퇴임 장관들 사회당 후보군…중도 자처 마크롱 인기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피용 vs 극우 국민전선 르펜 대결 구도

올랑드 대통령 뒤에 선 발스 총리(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랑드 대통령 뒤에 선 발스 총리(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파리=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박성진 특파원 =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1일 저녁(현지시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도 좌파 집권 사회당은 보수야당 공화당과 극우 국민전선(FN) 후보 간 대결로 점쳐지는 내년 대선에서 좌파의 불씨를 되살릴 후보를 찾아야 할 과제를 안았다.

올랑드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으로 좌파 대선 주자 간 후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대선 구도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2일 '마뉘엘 발스 경선 궤도에 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회당 대선 유력 후보로 마뉘엘 발스(54) 총리를 주목했다.

발스 총리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 참가 의사를 조만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최근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좌파가 권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을 없애고 싶다. 나는 준비가 됐다"면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발스 총리는 올랑드의 불출마 선언 이후 낸 성명에서 "정치가의 어렵고 분별력 있으며 진지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발스는 2012∼2014년 내무장관 시절 집시들을 프랑스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거친 입'을 선보였다.

2014년 3월 총리에 오른 뒤에는 감세 등 친기업 경제 정책을 추진했고 올해는 노동시간을 연장하고 직원 해고 요건을 완화한 노동법 개혁도 강행 처리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첫 사례를 남길 만큼 사회당을 향한 여론은 대단히 냉담하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올랑드 대통령은 경기 부진과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4%까지 떨어졌으며 그가 펼친 친기업적 정책에 사회당 내분도 심화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올랑드뿐 아니라 누가 사회당 후보로 도전해도 내년 4월 23일 치러질 대선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5월 7일 2차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와 국민전선 마린 르펜(48) 대표가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여론조사기관 칸타 소프레스-원포인트 설문 조사 결과 피용 전 총리는 1차 투표에서 28∼31%의 지지율로 르펜 대표(23∼2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선투표에서는 피용이 66%의 지지율로 34%인 르펜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조사에서 발스 총리의 지지율은 9.5∼11%로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13∼17.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랑드 뒤의 마크롱(좌) 전 장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랑드 뒤의 마크롱(좌) 전 장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38살인 마크롱은 일찌감치 올랑드 정부의 경제장관 자리를 내놓고 신당을 만들어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좌·우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운동을 하겠다며 중도 정당 '앙 마르슈'(en marche·프랑스어로 '나아가는'이라는 뜻)를 만든 마크롱은 앞서 올랑드 대통령이 출마하더라도 중간에 대선 경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5개월을 앞두고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마크롱이 중도 유권자의 표를 얼마나 끌어올지, 또 사회당 대선 후보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등에 따라 대선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

발스 총리와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을 벌일 인물들은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 등 올랑드 정부의 친기업 노선에 반기를 들며 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이다.

이에 따라 사회당 경선은 중도 쪽을 향한 진보와 정통 좌파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선 도전 의사를 표명한 몽트부르는 긴축정책과 세계화에 반대하고 스스로 '프랑스적 가치와 노동계층의 수호자'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역시 경선 도전을 선언한 아몽은 출사표를 던지며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전 국민에 지급하는 기본소득 구상을 소개했다.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출마 청원에 서명한 사람이 7만 명을 넘은 크리스티안 토비라 전 법무장관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의 흑인 여성인 토비라는 파리테러 이후 정부가 테러범 국적 박탈 개헌을 추진하자 항의해 장관 자리를 내놓았고 이임식을 마친 뒤 자전거를 타고 청사를 떠나 눈길을 끌었다.

또 2012년 대선에 좌파전선으로 출마해 4위를 한 장뤼크 멜랑숑도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사회당 경선 도전을 선언한 인물들. 왼쪽 위부터 아르노 몽트부르, 마리노엘 린만, 제라르 필로슈, 브누아 아몽, 프랑수아 드 뤼지, 장뤼크 베나미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sungjin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2 19: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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