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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노동계 잡기' 경쟁…대연정 놓고 신경전(종합)

李 "대연정 철회해야"…親노동자 발언에 노조행사장서 박수받아
安 "사용자 의제 반대하려고 모이지 말자…이재명에 박수를" 여유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내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 개시를 하루 앞둔 14일 노동계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환하게 웃는 두 후보
환하게 웃는 두 후보(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안희정(왼쪽)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7.02.14
chc@yna.co.kr

당내 대선 예비후보 지지율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주자는 이날 안 지사의 최근 대연정 발언과 노동·경제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 회장 이·취임식에서 이 시장과 함께 축사를 했다.

대선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앞두고 대규모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노동단체들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다.

안 지사는 이날 "고등학교 1학년 때 제적된 후 전태일 열사의 그 청계천 거리가 제 투쟁의 출발지였다. 철야 재봉질을 하는 노동자들의 친구였다", "노조 동지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번영을 주도하자"며 노동계를 향한 구애를 보냈다.

이 시장은 소년공 출신으로서 노동자와 서민 등 '흙수저'를 대변한다는 본인의 색깔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이 시장은 "저 자신이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인권변호사를 하기 위해 판검사를 버리고 현장에 뛰어들었다"면서 "지금의 참혹한 노동현장은 제가 겪었던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국민 다함께 살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노동·경제정책 기조를 놓고 의견차이를 드러내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지사는 "사용자들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반대하기 위해 모이지 말자"며 노동 현안에 대한 중도적 입장을 재확인한 반면, 이 시장은 "대기업 증세를 통해 국민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복지 확대 정책을 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근 지지율 정체 속에서 반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이 시장은 당내 2위로 올라선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 시장은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까지도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 때문에 국민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촛불민심에 반하는,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대연정을 철회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공세를 폈다.

또 "복지를 위해서는 증세가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증세대상이 재벌인데, 안 지사는 증세 대상에서 법인세를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기자들에게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다음 정부는 국회 다수당들과 논의를 하고 협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차기 정부는 협치를 높은 수준에서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하며 받아넘겼다.

이날 금융노조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안 지사보다 친노동자적 발언을 한 이 시장에 훨씬 큰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안 지사는 "저도 이 시장에게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지지율에서 저와 2등 경쟁하는 처지라서 이 시장에게 더 큰 박수가 보내지길 바랐다"고 언급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시장을 지원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왜 이재명 시장을 돕느냐고들 묻는다.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특권과 부패 반칙으로 정의가 무너진 우리나라의 근본적 혁신과 개혁을 위해서는, 이재명과 같은 확고한 정의감과 결연한 의지, 그리고 강인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믿었다"고 지지 의사를 재차 밝혔다.

d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14 18: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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