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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생산기지 강점 약화…중간재 수출하는 韓에 불리"

금융연구원 보고서…"새로운 생산기지 수요 개척해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제조업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장점이 약화하면서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도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대중수출 둔화의 구조적 원인과 대응전략 : 수입대체와 생산기지 이전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중간재 수입대체와 생산기지 비교우위 변화가 한국의 대중수출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가지 구조적 원인 중 생산기지 이전 압력이 최근 대중수출 둔화에 더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중수출 증가율은 2000∼2010년 평균 22.7%를 기록했지만 2011∼2015년 평균은 0.83%에 그쳤다. 2015년 대중수출의 경우 전년대비 5.6% 줄었다.

지 연구위원이 2010∼2014년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중간재 159개 품목을 살펴본 결과, 전자전기, 기계, 플라스틱 부품, 화학, 철강, 섬유 등의 121개 품목에서 중국의 생산기지 비교우위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는 특정 중간재 수입의 상대적 집중도를 나타내는 '수입비교우위지수'(RMA지수)가 활용됐다.

또 중국의 생산기지 비교우위가 1%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증가율은 금액기준으로 0.38%, 물량기준으로 0.44%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대중수출에서 70% 이상이 중간재이고 이 중간재 대부분이 중국의 수출산업에 쓰이고 있다.

중국의 생산기지가 다른 국가로 이동하면 한국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려왔지만, 저비용 생산기지로서 장점은 약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평균임금은 2005년 이후 2009년(9.9%)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에 있던 봉제, 신발, 완구 등 많은 품목의 생산기지가 임금이 낮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은 2011년 135억 달러에서 2015년 277억 달러로 5년 만에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중국경제에서 생산기지 비교우위 약화 등 구조적 변화가 진행된다면 글로벌 경기나 유가가 회복되더라도 한국의 대중수출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글로벌 생산비용 상승에 따라 생산기지가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상세히 파악하고 새로운 생산기지에서 나타나는 중간재 수요를 선제적으로 개척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산업 고도화에 따른 중간재 수입대체 효과는 예상보다 한국의 대중수출에 미친 영향이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개발도상국 경제가 성장하면 수입에 의존했던 자본재나 중간재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2010∼2014년 대중수출 주요 중간재 159개 품목 중 72개 품목에서 중국의 수입대체능력이 약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평균적으로는 중국의 수입대체가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보기 어렵지만, 수입대체 압력이 있는 일부 품목군에서 대중수출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중국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연합뉴스 자료사진]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2017년 3월 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B2B(부품소재)·B2C(소비재)·콘텐츠 등 중소기업 대표들과 가진 '대(對)중국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1 09: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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