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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00원 밑도나…"4월까지 원화 강세 전망"

'힘 빠진 달러'[연합뉴스 자료사진]
'힘 빠진 달러'[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보호무역주의 영향
환율보고서 앞두고 한국 외환당국 개입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외환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달러당 1,116.7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3.4원 하락했다.

지난 15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30원 넘게 급락했다.

이번에도 미국발 변수가 원/달러 환율을 출렁거리게 했다.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크게 좌우되는 모양새다.

우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옐런 의장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정책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를 4차례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우려가 완화됐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했다.

주요 20개국(G20)이 지난 17∼1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할 때 미국의 반대로 '보호무역을 배격한다'는 내용이 담기지 못했다.

더구나 다음 달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국제금융시장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나오는 4월 중순까지는 원화 강세로 보고 있다"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이슈가 부각했고 원화 약세를 막아줄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까지 빠질 것으로 보이고 1,080원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도 "연준의 FOMC 이후 옐런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의 영향이 지속하고 있고 환율조작국 문제로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4월까지는 환율의 방향성을 되돌릴만한 모멘텀(동력)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이 1,090원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한국경제에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모두 가져올 수 있다.

달러화 채무가 많은 기업은 부담이 줄어들고 수입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가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는 악재가 될 우려가 있다.

다만,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으로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1 10: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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