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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성은 항상 섹시해?"…伊 TV쇼, 성차별 논란 끝 퇴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동유럽 여성들은 출산을 해도 모두 완벽한 몸매로 돌아오고, 남편의 외도에 더 관대할 뿐 아니라 징징거리지 않기 때문에 여자 친구로 더 적합하다?

이탈리아의 한 유명 토크쇼가 이탈리아 남성들이 왜 동유럽 출신 여자 친구를 선호하는가를 주제로 한 성차별, 인종차별적 방담을 벌였다가 뭇매를 맞았다. 프로그램은 폐지되는 신세가 됐다.

약 150만 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공영 RAI방송의 토요 프로그램인 '파를리아모네 사바토'(Parliamone Sabato)는 지난 18일 방영분에서 '그들은 남편 도둑인가, 아니면 완벽한 부인인가'라는 자막을 곁들여 남성을 끌어들이는 동유럽 여성들의 매력에 대해 토론했다.

동유럽 여성에 대한 차별적 내용으로 뭇매를 맞은 이탈리아 RAI방송의 토크쇼 장
동유럽 여성에 대한 차별적 내용으로 뭇매를 맞은 이탈리아 RAI방송의 토크쇼 장[출처= ANSA통신 홈페이지]

여성 방송인 파올라 페레고가 이끈 이날 프로그램에 초청된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동유럽 출신 여성을 파트너로 둔 유명한 사례들을 열거하며 동유럽 여성들이 성적으로 매력적이고, 순종적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동유럽 슬로베니아 출신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간에 별도의 화면을 띄워 남성들이 동유럽 여성들을 선택하는 이유를 '그들은 항상 섹시하다', '남편의 외도를 용서한다', '완벽한 주부로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배운다', '출산 후 조각 몸매를 회복한다', '징징대지 않는다' 등 6가지로 요약해 제시, 시청자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한 시청자는 소셜미디어에 "이 방송은 페미니즘이 왜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시청자는 "이런 방송을 보려고 시청료를 내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RAI 방송의 모니카 마지오니 회장은 20일 "이번 방송은 정신 나간 실수로 용인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여성으로서 나 자신도 모욕감을 느낀다. 회사 차원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RAI 방송은 그러나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의 반발이 계속되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결국 20일 늦게 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1 18: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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