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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역사 2cm] 선글라스는 1천년 전 중국 '포청천' 재판 도구였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행락철을 맞아 선글라스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외에 색상별로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회색은 꽃구경이나 등산에 적합하고 갈색은 바다에서 유리하다.

노란색은 야간운전에 좋고 녹색은 골프나 낚시에 장점이 있다.

선글라스는 한때 권위를 과시하거나 신분을 감추는 데 주로 활용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선글라스로 유명하다.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미국 백악관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평양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김대중 대통령과 포옹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석방 협상장에도 선글라스가 등장했다.

탈레반 협상 파트너와 함께 서 있던 국정원 직원이 검정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는 신분 노출을 꺼려 눈을 가렸다고 한다.

선글라스는 11세기 중국 송나라에서 처음 생겼다.

판관 포청천 역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선글라스 착용 가능성이 크다

판관이 죄인 신문 때 사용했다. 눈을 가려 표정을 숨기기 위해서다.

연수정 등 광물로 만든 안경에 연기를 쬐어 흐릿하게 만든 것이 원조다.

안경 도수는 없었다.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중국 드라마 '판관 포청천'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다.

권력형 비리에 강하고 공평무사한 판결로 유명한 판관이다.

재판 때 색안경을 썼다는 근거는 없지만,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착용 가능성이 크다.

1430년대 이탈리아 재판관도 비슷한 용도로 색안경을 이용했다.

송나라 선글라스는 엄밀히 말하면 색안경일 뿐이다.

강렬한 빛을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대식 선글라스 기원은 1930년대 중반이다.

잦은 전투기 사고로 골머리를 앓던 미군 요구로 개발된다.

레이밴은 1937년 미 공군의 요청에 따라 뉴욕 소재 의료기기 제조사인 바슈롬이 만든 브랜드이다. 레이밴는 1999년 이탈리아 룩소티카 그룹에 매각됐다.

조종사들이 상승이나 선회 비행 때 강한 태양광선 탓에 시력을 잃어 사고가 빈번했다.

구름이나 수증기, 눈 등으로 햇빛이 어지럽게 반사돼도 조종에 장애가 된다.

햇빛 차단용 안경은 1936년 처음 선보인다.

태양광선을 막는다는 뜻을 담아 '레이밴'(Ray Ban)으로 불렀다.

레이밴은 한국에 들어와 우리 식으로 발음돼 라이방이 된다.

이후 선글라스는 모양과 장식, 색깔 등이 다양해져 패션 소품으로 진화한다.

남북한 군인들이 마주 보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는 예외다.

한국군은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근무한다.

살기등등한 북한군 장교들과 눈빛이 마주쳤을 때 약해지는 표정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송나라 색안경 용도와 비슷하다.

한국인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선글라스를 많이 이용한다.

외국에서는 태양광선 차단용 안경도 종종 치장용으로 바뀐다.

외국 공항이나 호텔 실내에서 검정 선글라스를 낀 한국인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다.

had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2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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