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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왕치산 비리 조사지시" '도피중' 中재벌 폭로 사실일까

뇌물혐의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지배주주, 中태자당 비리 조준
中 체포 총력전 나서…태자당 비리, 19차당대회 부정적 영향우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최근 중국 당국의 요청으로 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오른 중국의 한 재벌이, 중국의 '포청천'으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 일가의 부패 연루설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후 오른팔로서 반(反)부패 사정작업을 선봉에 선 왕 서기의 부인 야오밍산(姚明珊) 등이 하이난(海南)항공 지분을 부정적인 방법으로 취득했고, 시 주석이 이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는 것이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판구(盤古)인베스트먼트 지배주주의 주장이다.

궈원구이는 19일 미국 매체인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이같이 폭로했으며, 홍콩 빈과일보(빈<초두머리아래 頻>果日報)는 21일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 피신중인 궈원구이는 중국 당국이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은폐하려고 누명을 씌우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중국 당국은 궈원구이가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에게 6천만 위안(99억5천만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배령을 내렸다.

중국 당국은 20일 이례적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궈원구이의 범죄 혐의를 알리고, 친정부 매체인 신경보(新京報)를 통해 장문의 기사로 궈원구이가 희대의 부정부패 사범임을 알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로볼 때 중국 당국이 필사적으로 체포하려는 상황에서 궈원구이가 '생존' 차원에서 권력자에 가까운 왕치산을 물고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으나, 권력과 기업이 이해관계로 똘똘 뭉친 중국 내부 사정을 고려할 때 왕치산의 비리 연루설 역시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왕 서기 역시 중국 내 권력 승계과정에서 경제적인 이득을 듬뿍 안은 태자당(太子堂·혁명 원로 자제 그룹) 계열이라는 점에서 그런 비리 수혜자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왕 서기는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사위여서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사실 부정부패 척결을 필생의 사업으로 여겨온 시 주석이 태자당의 비리에 손댈지 그렇지 않을 지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시 주석 역시 태자당으로 불리는 데다, 지원세력과 측근 역시 태자당이 많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대부' 격인 쩡칭훙(曾慶紅·77) 전 국가부주석의 아들 쩡웨이(曾偉) 등의 건(件)이 대표적이다.

쩡웨이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설립한 기업의 무역액이 연간 25억∼30억 달러(2조8천억∼3조4천억 원)에 달하고 호주에 부동산 20여 곳도 보유하고 있으며 4년째 중국으로 귀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부정한 방법으로 산둥(山東)성의 대형 전력회사를 사유화하는데 개입했다는 설도 있다.

시 주석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소유한 회사가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으로부터 240만 달러(약 28억 원)을 특혜 투자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이런 탓에 궈원구이가 왕치산 일가의 비리 조사설을 설파함으로써 중국 당국의 수사망을 피하려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으로선 궈원구이의 추가폭로 차단을 목적으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체포 총력전을 벌인다는 지적도 있다.

궈원구이는 그 외에도 시 주석이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상무부부장을 통해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비리로 낙마한 쑹린(宋林) 전 화룬(華潤)그룹 이사장과 연루됐는지와 멍 서기의 정부(情婦)에 대해 조사하라고 요구했다"고도 했다.

궈원구이는 시 주석이 왕치산·멍젠주를 활용하면서도 '불신'하기 때문에 푸정화 상무부부장을 통해 조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 당국이 유튜브와 친정부 매체인 신경보를 동원해 궈원구이와 부패 관리들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압박수단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오죽 급했으면, 중국 당국이 자국 내에서 스스로 차단한 유튜브까지 활용해 궈원구이 체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겠느냐는 비판의 뉘앙스가 담겨 있어 보인다.

신경보는 이미 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마젠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궈원구이로부터 뇌물을 받고 도움을 줬다고 자백하는 내용을 담은 27분 가량의 영상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2008∼2014년 중국 국가안전부가 궈원구이의 사업 경쟁자를 투옥하거나 합병에 협조하도록 압력을 넣었고 궈원구이를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인을 위협했다는 마젠의 자백도 담겼다.

이 때문에 신경보의 이 기사는 19일 낮까지 10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열독률이 대단했다.

그런데도 문제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궈원구이 관련 내용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검열된 게시물을 소개하는 프리웨이보닷컴에 따르면 궈원구이 관련 글과 사진이 가장 많이 검열됐다.

SCMP는 중국 당국이 궈원구이 체포를 위해 각종 '선전전'을 하는 한편 검열을 강화한 것은, 궈원구이의 폭로로 인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 장애가 생길 걸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궈원구이가 태자당 폭로를 이어가게 되면, 19차 당대회에서 이뤄질 중국 지도부 개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걸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궈원구이 중국 정취안홀딩스 지배주주
궈원구이 중국 정취안홀딩스 지배주주(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해외 도피 중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한 재벌을 '적색 수배(Red Notice)' 명단에 올렸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인터폴이 18일 저녁 중국의 요청에 따라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 지배주주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진은 궈원구이. 2017.4.19 [트위터 캡처]
photo@yna.co.kr

harri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1 15: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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