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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같이 쓰고…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근무한다"

日기업, 공유사무실·WAA 등 근무방식 변화 확산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기업의 근무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공유(share house), 차량공유(car sharing)와 같은 개념의 사무실 공유(share office )가 확산하는가 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근무하는 WAA(Work from Anywhere and Anytime)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공유 사무실은 각기 다른 기업에 근무하는 사원들이 같이 쓰는 사무실이다.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고 수도권이나 대도시 주변 주요 역 근처 등 여러 곳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원은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곳이나 출퇴근이 편한 곳을 골라 해당 사무실로 출근해 일한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 제도가 정착되면 특정 지역 사무실로 출근하다 사정이 있을 때는 다른 사무실로 출근하는 "출근 사무실 선택"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재개발이 한창인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에는 이달 16층짜리 복합빌딩 "시부야캐스트"가 오픈했다. 정보기술(IT)과 디자인, 봉제업체 등이 입주했지만, 이용이 편리한 1층과 2층은 셰어 오피스다. 홀 중앙에 큰 원탁이 놓여 있다. 입주기업 사원이 선호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NHK 캡처
NHK 캡처

도쿄(東京)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이달에 문을 연 "거점형 셰어 오피스"는 유명 부동산회사가 운영하는 공유 사무실이다. 이 회사는 도쿄 도심과 요코하마(橫浜), 지바(千葉)현 후나바시(船橋) 시 등 모두 10개의 역 근처에 이런 건물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 없이 사업하는 개인사업주가 아니라 기업 근무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계약하는 기업의 사원은 10곳에 있는 이 부동산회사의 사무실 중에서 자신에게 편리한 곳을 골라 이용할 수 있다. 본사나 영업소에 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서 근무하거나 단골 거래처 등 그날그날의 일정에 맞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NHK는 식품업체와 문구·사무용품 메이커, 화장품 업체, IT기업 등 수십 개 기업이 이 부동산회사의 공유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 캡처
NHK 캡처

건물 내에는 PC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공간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방, 개인용 작업 부스 등이 마련돼 있다. 보안이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룸도 갖췄다. 일부 회의실을 중·장기 계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물 안내소에는 근무자가 상주하면서 필요한 물품의 대출이나 택배수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을 위한 메이크업 룸과 휴게 공간도 마련돼 있다. 여러 기업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입·출입은 스마트폰 등의 전용 앱으로 본인 확인을 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한다.

셰어 오피스를 이용해 본 사람들은 "개별 방이 있어 일에 집중할 수 있다"거나 "주위에 말 거는 사람이 없어 회사에 가는 것보다 더 집중할 수 있다", "출·퇴근 등 이동시간에 줄어든 만큼 아이들과 노는 시간이 늘었다"며 반기고 있다.

셰어 오피스를 운영하는 부동산회사는 앞으로 기업의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삿포로(札晃), 센다이(仙台), 나고야(名古屋), 오사카(大阪), 후쿠오카(福岡)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 이런 건물을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WAA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세계적인 소비재 메이커 유니레버의 일본 현지법인인 유니레버재팬은 작년 7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 사원들이 평일 오전 6시~오후 9시 사이에 형편에 따라 근무하거나 쉬는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휴일이나 휴가에도 제한이 없다. 하루에 1시간 근무할 수도 있고 카페나 도서관에서 일해도 된다.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서 "근무하겠다"고 상사에게 통보하기면 하면 된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공장근무자와 영업직을 제외한 사원 약 400명이 적용대상이다.

이 회사 IT부문 매니저로 일하는 아사오 야스지(38)는 자기 집 거실이 근무장소다.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물론 필요할 경우 스카이프를 이용해 회의도 한다.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시간에는 업무를 쉰다. 아사오는 매주 금요일 다음 주 근무계획을 세워 상사에게 보고한다.

"꾀를 부리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사무실에 사람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동료들과 연락이 이뤄질까" 등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됐지만, 제도 도입 후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0%가 업무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잔업시간도 줄었다.

이 제도를 도입한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아사히(朝日)신문에 "WAA제도가 안되는 이유를 열거할 게 아니라 먼저 해보라. 걱정하면서 관리할 게 아니라 사원들을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다. 2만% 성선설(性善說)에 입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1 14: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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