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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상가 술락 "종교는 구조적 폭력에 맞서야…사랑과 자비로"

'불교사상가' 술락 시바락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 안국에서 참여불교사상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가 초청 대화마당 '불교, 평화를 말하다'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태국 출신의 불교사상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서 대안 교육을 통한 시민사회운동을 펼쳐왔다. 2017.4.21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세상에 증오와 폭력이 가득하지만,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사랑과 자비뿐입니다. 진정한 불자는 그 어떠한 사람도 적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태국 출신의 세계적 불교 사상가이자 사회비평가인 술락 시바락사(84) 박사는 21일 서울 종로구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사회 변화를 이끄는 불교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영국에서 유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딴 술락 박사는 BBC 프로듀서와 런던대학 조교 등을 거쳐 시민사회운동에 투신한 지식인이다. 정부 비판 활동으로 태국 정부에 여러 차례 검거됐지만 결국 무죄판결을 받았다. 1994∼1995년 2년 연속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이트 라이블리후드 어워드'(Right Livelihood Award)를 받았다.

그는 "종교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맞서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건 결국 사랑과 이해, 용서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그 예로 들었다. 중국 정부는 분리독립 움직임 등을 이유로 티베트를 엄격하게 감시·탄압하고 있지만 달라이 라마는 중국을 향한 이해와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1950년 티베트를 점령한 이후 티베트인과 승려들이 너무도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티베트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을 탄압하고 고문하는 자들을 향해서도 자비로운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인식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진정한 적은 사실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우쳐야 합니다. 또한,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안 됩니다. 분노는 사고와 생각을 둔하게 만들고 불필요한 것에 집착하게 합니다."

그는 대선을 앞둔 한국 사회에도 몇몇 조언을 했다.

"상대 후보의 발언에도 마음을 열어야 하고, 소수자들을 보살피는 선거가 돼야겠지요. 그러나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한 사람의 정치인이 모든 걸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점도 주지해야 합니다. 미국을 보세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됐지만, 국가를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대안적인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1 16: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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