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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EU…佛대선 후보 11명 중 8명이 탈퇴파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보다 더 두려운 프랑스 대선. 유럽연합(EU)은 자신의 존재를 뿌리째 흔들거나, 대대적인 개혁을 촉발할 수 있는 프랑스 대선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23일 1차 투표, 다음 달 7일 2차 투표가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의 결과, 프랑스의 EU 탈퇴(Frexit:France + Exit)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렉시트까지 가지 않더라도 EU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부정적 여론이 강하게 드러난 이번 선거는 EU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프렉시트에 비하면 브렉시트는 EU에 대한 모욕, 창피 정도에 불과하다. 프렉시트는 EU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일대 타격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처음부터 유럽대륙 국가 통합 운동의 산물인 EU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EU의 핵심 멤버가 되지 않았으며, 유럽 단일 통화인 유로도 채택하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EU를 탄생시킨 어머니 같은 존재다. 독일과 함께 유럽단일시장을 만들고, 유로를 출범시켜 지금껏 EU를 이끌어온 쌍두마차다.

그런 프랑스가 탈퇴하면 EU나 유로는 존재하기 어렵다. EU 내 두 번째 경제 대국인 프랑스의 협력과 노력 없이 독일 혼자 거대 유럽을 이끌어갈 수는 없다.

그런데 이번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후보 11명 중 8명이 EU 탈퇴 파이거나, 당선되면 EU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인물들이다.

가장 뚜렷한 지지세를 얻고 있는 극우파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당수는 EU와 유로 탈퇴가 제1 공약이다. 중동, 아프리카에서 오는 이민자들을 막고,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EU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도 EU에 대해 르펜 못지않은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EU는 유럽통합에 우호적인 중도파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나 에마뉘엘 마크롱 중도 신당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선거 출마 후보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 출마 후보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주요 대선후보들.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왼쪽부터), 극우정당 국민전선 마린 르펜,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 급진좌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통합 심화를 주장하는 마크롱은 르펜과 함께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나, 당선되더라도 빈사 상태에 빠진 프랑스 경제를 개혁하지 못하는 한 독일을 설득해 유럽통합이라는 역사적 실험에 다시 불을 붙이기는 쉽지 않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1차 투표에서 르펜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거나, 중도파인 피용과 마크롱이 모두 탈락해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하면 24일 프랑스 금융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후 우파인 공화당 독주 체제가 유지돼 오다 1981년 사회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당선되자 프랑스 주식 시장은 이틀 동안 20% 급락하고 극심한 자본유출이 일어났었다.

국유화와 자본 통제를 주장했던 미테랑 전 대통령은 그러나 취임 2년 만에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힘을 합해 유럽통합에 시동을 건 결과, 유럽단일시장과 유로는 햇빛을 볼 수 있게 됐다.

많은 EU 관계자들은 불안한 가운데서도 프랑스 유권자들이 극우나 극좌가 아닌 중도, 2차 대전 때까지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유럽에 평화를 가져다준 EU를 파괴하지 않는 유럽통합론자를 지지하는 합리적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결선에서 르펜-피용 혹은 르펜-마크롱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중도와 극우의 대결 구도에서 르펜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ks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2 10: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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