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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해킹과 영화가 만났을 때

[정주원의 무비부비☆] 해커영화 스페셜 편 [https://youtu.be/zTgvFWK9GfE]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랜섬웨어를 이용한 해킹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 뒤에도 찜찜한 기분이라면, 재미있는 해킹 영화 한 편이 도움될 것 같습니다.

영화 '해커스'(1995)의 한 장면

해킹 영화 중 가장 밝고 유쾌한 영화로는 이안 소프틀리 감독의 '해커스'(1995)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해킹과 청춘 드라마의 조합입니다.

남주인공인 '데이드 머피'(조니 리 밀러)는 유년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해킹 영재입니다. 옆 반의 퀸카 '케이트 리비'(앤젤리나 졸리)와 짜릿한 해킹 경합을 벌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학우인 죠이가 영웅심에 은행을 해킹하고 그 표식으로 휴지통 폴더의 파일을 복사해갑니다. 경제적 손실이 전무한 사건임에도 죠이를 포함한 해커들이 FBI에 연행돼 강압적인 조사를 받습니다. 데이드 일행은 점점 커지는 사건에 의구심을 품고 조사하다가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 '해커스'(1995)의 한 장면

90년대의 대중이 바라본 해커의 이미지가 지금과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해킹 실력을 겨루는 장면이 마치 전대물 '파워레인저'를 연상시킵니다. 해킹이 청춘·일탈·반항의 아이콘으로 표상되고, 해커들은 독특한 스타일링과 헤비메탈을 사랑합니다.

스무 살의 앤젤리나 졸리와 90년대의 향수 역시 영화의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영화 개봉 이듬해 졸리와 밀러가 결혼에 골인하면서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영화 '다이하드 4.0'(2007)의 한 장면

렌 와이즈먼 감독의 '다이하드 4.0'(2007)은 해킹과 액션 블록버스터의 조합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뉴욕 형사 존 매케인(브루스 윌리스)이 테러범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는 '다이하드' 시리즈의 네번째 속편이죠.

아날로그 중년 형사인 매케인은 상부로부터 한 해커의 신병을 확보해오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가 만난 천재 해커 '맷 파렐'은 겁도, 잔꾀도 많은 청년. 모든 면에서 상극인 둘은 정체불명의 암살자 집단에 쫓기면서도 티격태격 말다툼을 멈추지 않습니다. 암살자들의 배후에 미국의 전복을 노리는 테러조직이 있음을 밝혀지고, 두 남자는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합니다.

시리즈인 만큼 식상함 탈피가 최대 과제였는데, 해커와의 콤비 액션으로 암초를 멋지게 피해간 것 같습니다.

영화 '다이하드 4.0'(2007)의 한 장면

해킹과 액션 블록버스터에 SF를 더한 작품으로는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있습니다. 총 세 편으로 구성된 '매트릭스' 시리즈의 두 번째 속편입니다.

1편에서 인류의 구원자로 각성한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2편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의 인간 말살 프로젝트를 저지하기 위한 미션에 돌입합니다. 인류의 마지막 보루인 시온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네오 일행은 시스템의 심장부로 안내해줄 미지의 인물 '키메이커'를 찾아 나섭니다. '매트릭스'의 내부 구조로 깊이 들어갈수록, 네오는 더 큰 저항과 혼란에 빠지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사실적인 해킹 장면으로 정보보안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극중 트리니티는 실제 해커들이 사용하던 '엔맵'이란 스캐닝 툴의 미래 버전으로 해킹에 성공합니다. 이 장면은 엔맵의 창시자로 알려진 정보보안 전문가 '파이오도르'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영화 '매트릭스 2 - 리로디드'(2003)의 한 장면

SF 호러 장르에서도 참신한 스토리의 해킹 영화가 다수 보입니다.

1993년작 '해커스'는 바이러스가 된 연쇄살인마의 영혼이 각종 시스템을 해킹해 살인을 계속한다는 내용입니다.

21세기 들어서는 우주공간까지 확장된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데이빗 휴렛 감독의 '디버그: 슈퍼컴퓨터 VS 천재 해커'는 천재 해커와 슈퍼컴퓨터의 대결을 다룬 작품입니다. 우주선 '오르쿠스' 호에 전원 해커로 구성된 조사단이 파견되면서 컴퓨터의 살육 게임이 시작됩니다.

윌리엄 유뱅크 감독의 '더 시그널'은 해킹과 외계 생명체의 조우를 다룬 SF 호러입니다. 친절하지 않은 스토리텔링에 해석이 분분해지면서 오히려 팬덤을 형성한 경우입니다.

영화 '디버그: 슈퍼컴퓨터 VS 천재 해커'(2014)의 한 장면

영화 속 해킹은 액션에 스타일과 긴박감을 더해주는 고마운 소재지만, 현실의 해킹은 영화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합니다. 최근 디즈니가 랜섬웨어에 공격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아일랜드의 문호 오스카 와일드는 국경 없는 세 가지 언어로 수학, 음악 그리고 영화를 꼽은 바 있지요. 영화만큼은 모든 이해로부터의 자유로운 휴식공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더 시그널'(2014)의 한 장면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20 11: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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