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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표류한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급물살'

시설 낡고 악취 풍겨 이전 추진…민자유치 실패 등으로 흐지부지
2022년 수성구 대구대공원에 새 둥지…유치경쟁 벌인 달성군 반발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가 수성구 대구대공원 복합개발에 나서 10년 넘게 표류한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는 최근 공영개발 방식으로 대구대공원을 주거, 문화, 레포츠시설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하고 이곳에 동물원을 옮긴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20일 시에 따르면 1970년에 만든 달성공원 동물원에는 포유류 23종 97마리, 조류 57종 333마리 등 동물 730마리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설 노후화, 악취 등 문제가 드러나자 이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시는 2001년 수성구 삼덕동 구름골 지구에 1천832억원을 들여 11만3천㎡ 규모로 새 동물원을 만든 뒤 달성공원 동물원을 옮긴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민간투자 유치 실패로 흐지부지됐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동물원 이전은 2011∼2013년 주요 현안으로 다시 떠올랐다.

게다가 시가 '동물원 이전 입지 선정 및 타당성 연구용역 조사'에 나서는 등 재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수성구와 달성군이 유치경쟁에 나섰다.

수성구의회는 '동물원 수성구 이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동물원 유치 당위성 홍보 등 활동을 펼쳤다.

또 "시가 삼덕동 구름골에 동물원을 조성한다며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어 이곳 주민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계획대로 동물원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달성군 하빈면 주민 등도 '달성공원 동물원 하빈 유치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대구교도소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로 동물원이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동물원 이전 대상지 선정 용역을 맡은 대구경북연구원 등은 2013년 7월 중간보고회에서 구름골(수성구 삼덕동)과 문양역(달성 다사읍), 대평(달성 하빈면)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구름골과 문양역은 교통 접근성 등에서 강점을, 대평 일대는 지역 균형발전이란 명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 드는 비용은 800억∼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시는 유치경쟁 과열, 막대한 민간자본 유치 실패, 지방선거 등을 이유로 후속 작업을 중단했고 최종입지 선정도 차일피일 미뤘다.

하지만 최근 시가 전격적으로 동물원 이전지를 결정해 상황이 바뀌었다.

대구대공원 조성 기본구상안
대구대공원 조성 기본구상안[대구시 제공=연합뉴스]

시는 2022년까지 구름골 지구에 달성공원 동물원을 이전하고 반려동물 테마공원, 산림레포츠시설 등을 만들 계획이다. 동물원은 기존 2만㎡보다 6배 정도 큰 규모로 짓는다.

동물원 이전 등 대구대공원 개발에 필요한 재원은 남측 외환들 지구에 짓는 공공주택 분양 이익금을 우선 사용한 뒤 부족분은 국·시비로 충당할 방침이다. 대구대공원 개발비는 1조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치경쟁을 벌인 달성군의회, 민간추진위원회 등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으로 동물원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달성군민 염원을 무시하는 처사다"며 반발했다.

달성군의회는 지난 18일 임시회를 열고 '달성공원 동물원 대구대공원으로의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밖에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수성구는 녹지 훼손 등을 이유로 대구대공원 개발 자체를 반대하거나 일부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 전체 상황을 고려할 때 동물원 이전지로 수성구 구름골 지구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20 09: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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