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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랑이다'…사랑에 관한 공연작 3선

(서울=연합뉴스) 김종환 기자 = 인간은 누구나 사랑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사랑에 웃고 울며,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어쩌면 인생은 사랑을 깨달아가는 긴 여행이 아닐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짚고 싶다면 애틋한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치매에 걸린 노부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배우 이순재, 장용, 정영숙, 오미연 등이 부부로 출연하는 작품의 내용은 이렇다. [공읽남] '상남자도 울린 사랑'…슬픈 공연작 3선[통통TV][https://youtu.be/6sZl1ecBr3M]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단둘이 살아가던 어느 날, 아내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스 불을 끄지 않아 음식을 불태우기는 일쑤고, 심지어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기도 한다. 치매가 찾아온 것이다. 증상은 날로 심해져 아들마저 알아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자는 아들과 언성을 높이며 갈등을 겪는다.

작품은 잔잔하면서 애잔하다.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네 부모, 이웃의 이야기처럼 현실적이다. 무뚝뚝한 남편은 지금껏 아내에게 깊은 애정을 표현해 본 적이 없다. 그렇게 세월을 지내온 노부부의 일상은 그들의 흰머리만큼이나 무미건조하고 볼품이 없다. 그러나 이들은 기어이 관객들의 울음보를 건드리고 만다. 남편은 뒤늦게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가슴을 치며 애통해 한다. 작품은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사람을 보내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애절하게 묘사한다. 그러면서 관객 모두가 소중한 사랑을 곁에 두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공연을 준비한 극단 '사조' 관계자는 "평범함 속에 숨어있는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대배우들의 가슴 먹먹한 명품 연기는 이달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뮤지컬 '복순이 할배'도 노부부의 순애보를 그린 작품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다.

마을에서 '괴짜 복순이 할배'라 불리는 독거노인이 있다. 고집불통에 성격마저 불같은 복순이 할배에게 사회복지사가 꿈인 대학생 '태수'가 현장실습을 위해 찾아온다. 눈치가 없고 둔한 태수는 사랑에도 둔하다. 복순이 할배는 그런 태수에게 자신의 옛이야기를 전한다. '만석'이 본명인 할아버지는 '복순'이란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다. 복순은 전쟁고아였던 만석의 자수성가를 돕고 일찍 세상을 떠났다. 만석은 그제야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남은 일생을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복순이 할배가 되어 그녀의 못다 한 삶을 대신한다.

작품은 웃음과 감동으로 무대를 채운다. 서로 기 싸움을 벌이는 두 남자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객석 여기저기서 눈물 훔치는 소리가 가득하다. 아내를 잃은 남편의 순애보는 소재만으로 아름답고 먹먹한 이야기가 된다. 특히 살아생전 잘해준 게 하나 없다며 오열하는 복순이 할배의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을 두들긴다. 인생의 끝에서 깨달은 사랑이었기 때문일까. 지고지순한 사랑은 마지막까지 그 빛을 잃지 않는다. "사랑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토하듯 외치는 복순이 할배의 순정은 객석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작품을 짠 박정우 연출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전달하지 못하면 평생 가슴에 한으로 남게 된다. 사랑 표현의 중요성 알리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작품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두레홀 4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모녀의 슬픈 이야기를 그린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도 이날 무대 위에 올랐다. 올해로 10년째 공연되는 작품은 국민배우 강부자와 전미선이 초연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울에 살던 딸 '미영'이 시골 친정집에 찾아왔다. 미영을 본 엄마는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표정이다. 미영은 자신의 얼굴만 봐도 좋아하는 엄마를 보며 그간 왜 찾아오지 못했는지 미안해한다. 그렇게 지난 후회와 화해로 2박 3일의 시간을 보내던 미영은 엄마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 자신이 간암 말기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 모녀는 다시 없을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된다.

작품을 눈물 없이 보는 관객이 있을까 싶다. 뻔한 이야기의 신파극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자기 배 아파 난 딸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간 보고 싶어도 딸 하는 일에 방해가 될까 마음껏 보지 못했던 딸이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실에 엄마는 딸에게 잘못했다고 빌어도 보고 못 보낸다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그래도 가야 할 사람은 가야 하는 법이다.

딸이 끝끝내 눈을 감는 순간. 엄마의 흐느낌이 무대를 채우고, 객석은 눈물바다를 이룬다. '엄마로, 딸로 만나서 고맙고 사랑한다'며 끝인사를 전하는 모녀의 슬픔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막이 내려 객석을 돌아서도 눈물겨운 건, 우리 곁에 그런 사랑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공연제작사 측은 "오랜 세월 가족애로 다져온 배우, 스태프의 호흡이 무대 위 감동으로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kk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19 18: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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