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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남중국해 자원 건드리면 전쟁" 두테르테 발언 파장

일대일로 포럼에서 만난 시진핑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대일로 포럼에서 만난 시진핑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에 과도하게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아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그 원인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쟁 위협 발언으로 돌려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해안경비대 행사에서 자신의 남중국해 자원 탐사 계획에 관해 설명하면서 최근 시 주석이 전쟁위협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중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났던 두테르테는 "나는 시 주석 면전에서 남중국해의 자원이 우리의 것이며 그곳에서 석유 시추를 하겠다고 했더니, 시 주석이 그러지 말라 그건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한 지난해 국제 중재재판소 판결을 거론하면서 항의하자, 시 주석이 "그럼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전쟁을 할 것이다. 당신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는 연간 해상 물동량이 5조 달러(5천586조 원)에 이르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인 동시에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이며 주변국들의 주요 어장이다.

중국은 이런 남중국해의 대부분이 자신들의 영해에 해당한다면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근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필리핀은 지난해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판소(PCA)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은 중국에 이행을 요구하기보다 이를 지렛대로 경제적 실리를 얻는 데 주력하면서, 영유권 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또 동시에 그는 중국의 남중국해 팽창 전략에 맞서온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 과도한 친중 행보를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를 가속하는 한편 최근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인 천연가스하이드레이트(NGH) 추출에 성공하는 등 자원 탐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두테르테는 지난 16일 귀국길에 중국 베트남 등과 함께 남중국해 자원 공동 탐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구이저우(貴州) 성 구이양에서는 최근 중국과 필리핀의 첫 '남중국해 양자 회담'이 열렸다.

19일 종료된 첫 회담에서 양측은 상호 신뢰구축과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 자제력을 발휘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전쟁 위협을 가했다고 발언하는 두테르테 대통령[AFP=연합뉴스]
중국이 전쟁 위협을 가했다고 발언하는 두테르테 대통령[AFP=연합뉴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20 10: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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