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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때 그곳에서·때가 되면 이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그때 그곳에서 = 미국 작가 제임스 설터(1925∼2015)의 산문집. 미국·영국·프랑스·오스트리아·스위스·일본 등지를 돌아다니며 쓴 18편의 산문을 엮었다.

설터는 한국전쟁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100여 차례 출격한 일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군대에서 쓴 소설 '사냥꾼들'을 발표하며 전업작가로 데뷔했다. 그는 타지에 몇 달, 몇 년씩 머물며 공허함을 채우고 낯선 경험을 동력으로 소설을 썼다.

작가는 중년에 다시 찾은 파리에서 전쟁 직후 젊은 시절의 그곳을 회상하고, 쇠락한 미국 콜로라도의 광산촌 마을에서 겨울을 기다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경험한 일본을 아들과 함께 다시 찾는다. 장소와 사람에 얽힌 기억을 짧은 문장에 담았다.

"저녁 해변의 마지막 소풍, 바닷물에 담갔다가 재에 구운 옥수수, 버터 바른 쪽이 모래에 떨어진 마지막 빵 조각. 오래된 집들은 빈 것 같다. 첫 낙엽이 길 따라 날린다. 그날 저녁 거위들이 고르지 않은 V자를 그리며 목을 뻗고 찾아온다."

마음산책. 이용재 옮김. 256쪽. 1만3천원.

▲ 때가 되면 이란 = 2009년 등단한 정영효 시인이 지난해 3개월 동안 이란에 머물며 곳곳을 걸어보고 쓴 산문집.

시인은 이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서른두 개의 사물을 건져왔다. 물담배·석류·홍차·케밥처럼 익숙한 것들이 있는가 하면 게블레·바르바리·리얄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페르시아어 이름도 있다. 게블레는 무함마드의 출생지이자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카바 신전 방향을 가리키는 표시다.

"잠을 자려고 누울 때나 물을 마시기 위해 고개를 들 때면 천장에 붙은 이 화살표가 보일 것이다. 가끔은 호스텔 한쪽에 있는 기도실에서 누군가의 고백과 기원이 들려올 것이다. 그러다 알아듣지 못할 말과 읽을 수 없는 표정에 섞여 혼자 거리를 떠돌기도 할 것이다."

난다. 200쪽. 1만3천원.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08 18: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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