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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공격받아 숨진 美무슬림 소녀…경찰 "증오범죄 아니다"

"보복운전에 따른 사건…종교와 관계없어" 판단…유족 반발

미국 버지니아 주 스털링에 있는 모스크 입구[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에서 친구들과 걸어가던 한 10대 무슬림 소녀가 길에서 마주친 차량 운전자의 공격에 숨진 사건을 경찰이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라마단 기간인 지난 17일 오전 4시께 10대 무슬림 청소년 여러 명이 버지니아 주 스털링의 맥도널드 매장에서 식사하고서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함께 돌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길에서 운전하던 건설 근로자 다윈 마르티네스 토러스(22)와 말다툼에 휘말렸으며, 토러스가 차에서 나와 야구 방망이를 들고 공격하려 하자 모스크로 도망쳐 들어갔다.

하지만 일행 중 나브라 하사넨(17)은 끝내 도망치지 못하고 실종됐으며, 같은 날 사건 현장으로부터 5㎞ 떨어진 연못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다음 날 영국에서도 라마단 기도를 마친 무슬림들을 겨냥한 '보복 테러'가 일어나 이 사건도 무슬림을 노린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살해당한 무슬림 소녀 나브라 하사넨(17)이 시신으로 발견된 연못[AP=연합뉴스]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나 희생자의 종교적 신념과 사건 간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토러스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성명에서 "이 비극적인 사건은 운전하던 용의자,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걷던 10대 무리가 휘말린 보복운전(road rage)의 결과로 보인다"며 하사넨이 종교를 이유로 표적이 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맡은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의 브라이언 홀랜드 부서장은 "말다툼 이외에 인종 차별적인 말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토러스의 범행 동기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희생자의 아버지 모무드 하사넨은 딸이 종교 때문에 살해당했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WP 인터뷰에서 "그(용의자)는 딸이 무슬림이어서 죽였다"며 "왜 야구 방망이를 들고 이슬람 옷을 입은 아이들을 뒤따라 달렸고, 왜 내 딸이 넘어졌을 때 그를 때렸느냐"고 되물었다.

ric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0 11: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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