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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고 재벌 리카싱, 내년까지 퇴임"

고문으로 남고 아들 빅터 리가 승계할 듯

지난 3월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카싱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홍콩 최고의 억만장자인 리카싱(李嘉誠)이 수십 년간 일궈온 글로벌 기업의 왕좌에서 내년까지 물러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음 달 89세가 되는 리카싱은 측근들에게 이런 계획을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퇴임 시기를 알리지는 않았지만, 내년 90세 생일까지 CK 허치슨 홀딩스 회장직을 아들 빅터 리(李澤鉅)에게 물려줄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리카싱 회장이 올해 안에 퇴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뿔테 안경과 회사에 대한 철통 같은 장악력으로 유명한 그는 투자 감각 때문에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자주 불린다. 홍콩 언론은 그에게 슈퍼맨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항만과 통신, 소매, 부동산 등의 사업을 하는 리카싱은 국내외에서 유명인이다.

그의 퇴임으로 CK허치슨 주주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일 수 있다. 홍콩과 중국 본토의 부동산 사업이 중국 업체들에 위협받고 있고,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 계획이 무산되는 등 CK허치슨은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리 회장은 본사 70층에 있는 사무실을 유지하고, 고문으로 회사에 남을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년 시절 중국에서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으로 이주한 그는 플라스틱 조화 제조업체를 발판으로 글로벌 제국을 일궜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리카싱은 재산이 326억 달러로 홍콩에서 가장 많다. 아시아에서는 알리바바의 마윈에 이은 2번째 부자다.

그의 아들 빅터는 52세로 30년 넘게 아버지의 그늘에서 일해왔다. 또 다른 아들인 리처드는 50세로, 1990년대 가족 회사에서 떠나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다.

조지프 판 홍콩중문대학 교수는 "나이 많은 회장이 완전히 자리를 떠나기 전에 고문으로 옮겨 후계자를 지켜보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이런 방식이 매끄러운 승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리카싱(오른쪽)이 지난 3월 홍콩 행정장관 후보로 나온 캐리 람과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리 회장은 2015년 허치슨왐포아와 청쿵그룹의 구조를 단순히 하고 이들 2개 회사를 하나로 합쳤다. 투자자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아들 빅터가 회사를 이어받을 길을 닦은 것이다.

Ck허치슨의 시가총액은 490억 달러를 넘어 포드자동차보다 많다. 영국의 이동통신, 호주의 전력, 캐나다의 에어컨 제조업체까지 사업은 문어발처럼 뻗어있다.

구조조정 후 빅터 리는 주요 투자 계획과 회의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리 회장이 계속 주요 결정에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슈퍼맨이 완전히 물러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전히 남아서 배를 몰지만, 아들이 경영 참여를 확대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리 회장은 1960년대 말 중국 문화혁명기의 불안이 홍콩까지 번졌을 때 기회를 잡아 자신의 회사 청쿵을 통해 부동산을 사기 시작했다.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대담하게 투자했다. 1979년 허치슨왐포아 지배 지분을 1억2천700만 달러에 사서 홍콩을 놀라게 했다.

리 회장은 덩샤오핑이 경제개방을 시작한 후 중국에 처음 들어간 외국 기업인 가운데 하나다. 덩샤오핑과 가까웠으며 뒤를 이은 장쩌민, 후진타오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나, 현 지도자인 시진핑과는 관계가 긴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11년 중국에서 부동산 자산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이후 호주와 캐나다, 영국에서 새로운 투자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이들 지역의 정치적 또는 규제 환경이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중국 언론에서 본토 투자를 포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80대의 나이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집 옆에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다. 하지만 몇 년 전 운동하다 다쳐 미국에서 척추 수술을 했으며, 올해 주주총회는 복통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kimy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0 16: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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