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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도 캐도 잔챙이 감자만 나와요"…가뭄에 농민들 울상

수확기 감자·마늘 등 작황 부진…농가소득 크게 줄 듯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수확 철을 맞았지만, 올해는 별로 기쁘지도 않아요. 아무리 캐 봐도 씨알 작은 감자만 나와 지난해보다 소득이 많이 줄 것 같습니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에서 2.5㏊의 밭에 감자를 재배하고 있는 전기복(57) 씨의 하소연이다.

가뭄으로 제대로 크지 못한 감자[연합뉴스 자료사진]
가뭄으로 제대로 크지 못한 감자[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씨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감자 수확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리 캐 본 감자 씨알이 계속된 가뭄으로 작년보다 아주 작아 제값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30∼40%는 줄 것 같다"며 "더욱이 씨알도 적어 비싼 가격을 받기는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작목반 농민 10여명이 매년 200t가량의 감자를 생산했는데 올해 수확량은 130t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 급식용 감자 납품 기준을 개당 '150g 이상'에서 '100g 이상'으로 완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성 죽산농협 관계자는 "수확기를 앞두고 5월 말∼6월 초에 많은 비가 와야 감자와 마늘 씨알이 굵어지는데 올해는 비가 오지 않아 씨알이 커지지 못했다"며 "생산 농가의 소득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큰 감자(특대품) 20㎏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 2만5천∼3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만1천원 선으로 평균 5천원 가량 떨어졌다고 했다.

역시 수확기를 맞은 마늘과 양파 재배농민들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

이천시 백사면 우곡리에서 1천500㎡ 규모로 마늘을 재배한 이재홍(60) 씨는 "나는 논에 마늘을 심어 옆 하천수를 이용해 계속 물을 줬기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밭에 마늘을 심은 다른 농민들은 마늘 통이 큰 '상품' 생산량이 작년보다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봄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마늘 씨알이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올해 주변 마늘 재배 농가들의 소득도 작년보다 20∼3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늘 수확[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늘 수확[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농업관측 자료를 통해 가뭄 등 생육기 기상악화로 전년보다 시설 봄 감자는 7.0%, 노지 봄 감자는 12.7%, 고랭지 감자는 1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늘도 생육 지연과 잎 마름 현상 등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작년보다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양파 역시 중만생종의 경우 가뭄과 고온, 잎 마름 등으로 수확량이 전년보다 4∼9% 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수확기를 맞은 주요 농작물의 도내 재배면적은 마늘이 656㏊, 양파가 177㏊, 감자가 1천750㏊에 이른다.

도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지지 않아 감자와 양파, 마늘 등의 작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나 품질이 작년보다 많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차후 작황 조사 등을 한 뒤 소득 감소가 큰 농민들에 대한 지원 방안이 뭐가 있을지 검토해 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1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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