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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노린 '빚더미' 그리스, 中 인권엔 눈 질끈

중국 인권침해 규탄 EU 성명 홀로 반대…성명 무산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받는 그리스가 중국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유럽연합(EU) 성명에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반대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EU는 그리스의 반대로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데 실패했다.

EU는 지난주 이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투표에서 28개 회원국 중 그리스가 유일한 반대표를 던져 모든 회원국의 지지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WSJ에 "특정 국가를 향한 비건설적이고 선별적인 비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리스의 성명 반대를 확인했다.

그리스의 '침묵'은 인권이 열악한 회원국이 특정 국가에 대한 결의나 조사에 반대하는 경향이 강한 유엔인권이사회 내에서 그동안 진보적 입장을 견지해온 데 자부심을 느끼는 EU로서는 당황스러운 반전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그리스 국기와 EU기[EPA=연합뉴스]

재정난을 겪는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의 압박이 심해지고 전통적인 유럽 부자 동맹국들로부터 무시당하면서 중국의 무역과 투자를 유치하려고 힘쓰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그리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해운회사 원양해운(COSCO)은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 지분 6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피레우스항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한 축인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추진하는 데 핵심 지역이어서 중국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무에 허덕이는 그리스에 투자를 유치하려고 지난 2년간 중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

국제앰네스티(AI),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인권단체들은 유엔인권이사회에서 특정 국가의 인권침해에 관한 EU의 성명이 채택되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리스의 결정을 비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우리는 그리스가 중국의 악화하는 인권 상황에 대한 강력한 우려의 표시를 지지할 의지가 없다는 데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피레우스항[AP=연합뉴스]
그리스 피레우스항[AP=연합뉴스]

ric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0 17: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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