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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갈등탓 16개월만에 韓中전략대화…관계개선 물꼬틀까(종합)

한중 모두 관계 개선 의지 피력…소통 강화에 한 목소리
사드 문제 입장차 확인…정상 회담 성사 위해 긴밀 협의

'1년 4개월만'에 열린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
'1년 4개월만'에 열린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한중 양국 외교차관이 16개월 만에 전략대화를 재개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냉각됐던 탓에 작년 2월 이후 처음 마주한 자리였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경색됐던 한중관계에 해빙의 기미가 보이면서, 한중 고위급 대화 재개로 이어진 것이다.

19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20일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면담하고 카운터 파트너인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常務)부부장과 회담했다.

우리나라의 장관보다 한 급(級) 위라고 할 양제츠 국무위원이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로 임 차관을 초청해 면담하며 나름대로 신경을 쓴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 내에 여러 명의 부부장(차관급)이 있지만, 수석 격이라고 할 장예쑤이(張業遂) 상무(常務)부부장이 전략대화의 카운터파트로 나선 것 역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예우했다고 할 수 있다.

한중 갈등과 대립의 원인을 제공했던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전략대화가 열린 탓에 한중 양국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으나 긍정적인 측면이 제법 있어 보인다.

우선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임 차관을 만났던 양제츠 국무위원이 "한중 수교 25주년 동안 거둔 많은 성과를 모두 소중히 여겨야 하며 임 차관의 중국 방문을 고도로 중시한다"고 말한 점은 곱씹어 볼만하다. 여전히 갈등관계이지만, 중국으로선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계기로 해법을 마련해갈 의지가 있다는 걸 피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양 국무위원은 그러면서 "우리는 한중 수교의 초심을 잊지 말고 상대방의 중대한 관심사를 서로 존중하며 우리의 공동이익을 함께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언급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으로 노력하자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임성남·장예쑤이 회담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어대(釣魚台)에서 열린 제8차 외교차관 전략대화의 본격적인 개시에 앞선 모두 발언을 통해 그런 분위기가 묻어났다.

먼저 장예쑤이 부부장은 "지금 한중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와 특사 파견 등 한중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중요시하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장 부부장은 "한중 관계를 제약하는 주요한 장애물이 아직 제거되지 못하고 한반도 지역 정세가 여전히 복잡하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하면서도, "양측은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잘 모색해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성남 차관 역시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임 차관은 "좋은 시작은 성공의 반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앞으로 한중 관계를 더 중시하고 한중간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강조한 바 있다"고 답변함으로써, 좋은 분위기에서 회담이 시작됐다.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 참석한 임성남 차관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 참석한 임성남 차관

그러나 사드 갈등 등 한중 간에는 해결이 쉽지 않은 현안이 많아 전략대화에서는 이견이 적지 않았다.

전략 대화후 한중 양국이 각각 외교부 보도자료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힌 회담 내용을 보면, 우선 사드 문제와 관련해선 장 부부장이 사드 배치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고 임 차관은 경제·문화·인적교류 분야 협력에서 어려움이 해소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우리 측은 사드 보복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전달했으나, 중국 측은 즉각적인 사드 배치 계획 철회를 주장한 것이다.

우리 외교부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빈번하고 긴밀한 소통을 지속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힘으로써 '긴 호흡'으로 해결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략대화와 관련, "우리는 한국 측이 정치적인 의사와 결단을 보여주고 약속을 지키며 중국 측과 함께 유관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양국 관계를 이른 시일 내에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마디로 중국이 한국 새 정부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우리 정부와는 인식의 간격이 컸다.

이어 임 차관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목표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단계적·포괄적 접근을 추진해가자고 한 반면 장 부부장은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한중 협의를 한층 강화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차원의 제재와 함께 대화에 방점을 둔 중국측과, 모든 수단을 활용하자는 우리 측의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중 양측은 독일 함부르크에서의 7월 7~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추진 중인 한중 정상회담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양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첫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전략대화는 한중 양국이 사드 문제로 장기간 갈등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열린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상대방 의중 파악에 주력하면서도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0 18: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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