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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배꼽티 활보 여성에 사우디 '발칵'…당국, 신원추적(종합)

SNS에 영상 퍼지며 찬반 논란…"구속해야" vs "복장의 자유 인정해야"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우디 사막에서 동영상을 찍은 여성[유튜브캡처]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우디 사막에서 동영상을 찍은 여성[유튜브캡처]

(서울·테헤란=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강훈상 특파원 = 여성의 외부활동에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고 활보하는 여성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는 긴 머리를 한 여성이 검은색 배꼽티에 무릎 위로 한 뼘 이상 올라오는 짧은 치마를 입고 사우디 중북부 우샤이키르의 역사 유적을 활보하는 영상이 15일 게시됐다.

영상에는 이 여성이 사막, 길거리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는 모습이 담겨있고, 이동 중 차 안에서 촬영한 '셀카'에서는 얼굴이 정면으로 나온다.

이 여성의 국적이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고 다만, 이 동영상이 처음 게시된 스냅챗의 계정 이름은 '모델 쿨루드'였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우디 유적을 활보하는 여성[유튜브캡처]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우디 유적을 활보하는 여성[유튜브캡처]

이 영상은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이 여성의 체포와 구속을 요구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는가 하면, 복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행위가 범죄가 돼서는 안 된다며 그의 용기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에서 니캅(눈만 내놓는 이슬람권의 여성 복식)이 금지된 것처럼 사우디에서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와 단정한 옷을 입는 게 왕실의 법"이라고 적었다.

반면 작가 와엘 알가심은 "분노에 찬 트윗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가 폭탄을 터뜨리거나 누구를 죽이기라도 한 줄 알았더니 그저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 치마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던 사실도 다시 거론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외국인 여성에 대해서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면서 사우디 여성에 대해서는 구속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외출할 때 히잡과 아바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외국인 여성의 경우 히잡은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아바야는 입는 것이 좋다. 온 몸을 가리더라도 검은 색이 아닌 유채색의 화려한 무늬가 있는 옷은 삼가야 한다.

보수적인 사우디 여성은 보통 검은색 베일로 머리카락은 물론 얼굴까지 가리고 다닌다.

외국 언론에 이 여성의 '과감한 시도'가 논란이 되자 사우디 당국은 이 여성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권선징악위원회(종교경찰)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관계 기관과 협조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야드 주(州) 당국도 '부적절한 옷을 입고 돌아다닌' 이 여성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니캅을 입은 사우디 여성들[연합뉴스자료사진]
니캅을 입은 사우디 여성들[연합뉴스자료사진]

gogo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18 22: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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