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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 서기임명 통해 본 中권력투쟁…시진핑·후진타오 연합?

習·胡 '합종연횡' 분위기…이번엔 위정성 측근, 구이저우 서기 임명
최고지도자 촉각 세운 구이저우·충칭 권력암투 치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의 돌연 면직으로 공석이 된 구이저우(貴州)성 서기 자리에 쑨즈강(孫志剛·63) 구이저우 성장이 승진 임명됐다.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 서기가 충칭시 서기로 이동한데 따른 공석이다.

쑨 신임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최고령자인 위정성(兪正聲·72)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보좌했던 인물로 이번 정치파동이 모종의 권력배분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쑨 서기가 차기 주자 후보 경쟁에서 탈락한 것, 시 주석의 최측근인 천 서기가 최고지도부 진입을 내다보게 된 것과 함께 쑨 서기의 승진 발탁도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위정성의 측근인 쑨 서기의 승진은 최고 실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정성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설계한 덩샤오핑(鄧小平) 일가의 정치적 대변인으로 통해왔다.

따라서 위정성의 측근이 시 주석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1인 체제를 추구하는 시 주석으로서도 위정성을 연결고리로 한 덩샤오핑 가족과 원로세력을 여전히 무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쑨 서기의 임명은 시 주석과 위정성 간 세력연합의 직접적 결과물일 수도 있다.

쑨 서기는 위정성 지역 근거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17년간 봉직한 인물이다. 2001∼2007년 위정성이 후베이성 서기로 재임할 당시 싼샤(三峽)댐을 관할하는 이창(宜昌)시 서기를 지내며 위정성의 신임을 받았다. 이후 후베이성 당위원회 비서장, 공업위원회 서기 등을 지내며 위정성을 4년간 가까이 있으면서 보좌했다.

이후 쑨 서기는 2006년 안후이(安徽)성 상무부성장으로 옮긴 뒤 2010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위생계획생육위원회 부주임 등을 거쳐 구이저우성 부성장, 대리성장, 성장을 차례로 거쳤다.

구이저우성 서기의 교체 과정을 보면 현재 중국 권력의 합종연횡도 엿보인다. 구이저우성은 중국내 최빈곤 지역중 하나지만 정치적 입지는 탄탄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시 주석과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중시하는 지역으로 '시·후 연맹'의 총아가 됐다.

후 전 주석이 1985∼1988년 서기를 지냈던 권력 근거지로서 구이저우성에서는 시 주석의 심복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서기를 지냈다.

당시 성장으로 리 주임과 보조를 맞춘 뒤 서기 자리를 이은 자오커즈(趙克志) 현 허베이성 서기는 후 전 주석의 친위세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자오 서기에 이어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최측근 천민얼이 2015년 7월 구이저우 서기를 맡게 된 것 역시 '시·후 연맹'의 결과로 풀이됐다.

중국 권력흐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구이저우 서기를 지낸 세 인사가 모두 시 주석에게 중용된 것은 시 주석과 후 전 주석간 정치연맹의 결과"라고 말했다.

올 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구이저우성 서기가 새로운 계열의 인물로 바뀐 것은 중국 내부의 치열한 권력투쟁과 배분 과정에서 임시적 합종연횡이 활발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쑨 서기는 현재 63세의 연령 때문에 더 높은 자리를 추구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구이저우성과는 함께 충칭시는 또다른 의미에서 권력투쟁의 핵심지역이 됐다.

충칭시는 2012년 시 주석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낙마 이후 중국 지도부가 골머리를 앓는 지역이 됐다. 지난 5년간 충칭시를 거쳐간 고위직 가운데 순조롭게 임기를 마친 이는 드물다.

최근 허팅(何挺·55) 부시장 겸 공안국장의 낙마로 충칭시의 역대 공안국장은 지난 2001년부터 4차례 연속으로 비리로 옷을 벗게 됐다. 이중 2명은 사형 판결까지 받았다.

보시라이 측근으로 살아남았던 황치판(黃奇帆) 시장도 중도 하차했다. 최근에는 보시라이 시절부터 재직해온 충칭시 고등법원 원장 첸펑(錢鋒)이 전출되고 충칭시 검찰원 검찰장 위민(余敏)이 면직 처분되기도 했다.

충칭시가 시 주석의 주된 척결 대상이 된 이유는 2012년 취임 초기 발생한 보시라이·왕리쥔(王立軍) 사건 때문이다.

중국 정가의 '황태자'로 군림하던 보시라이는 각종 비리 혐의로 낙마했고 왕리쥔은 2012년 보시라이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저지른 영국인 독살 사건 처리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부패와 권력남용 등 혐의로 낙마했다.

시 주석은 이에 따라 쑨 서기에 대해 충칭시에 남은 보시라이·왕리쥔의 잔재를 일소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해왔다. 하지만 시 주석의 친위사단인 왕치산(王岐山)의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작년말 충칭시 순시활동을 마친 뒤 충칭이 보시라이·왕리쥔이 남긴 사상적 해악을 철저하게 없애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쑨 서기가 이번에 면직된 것은 부패 의혹 외에도 '정치적 실책'에 대한 문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매체들은 분석했다. 시 주석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않고 충칭의 현 국면을 타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보시라이·왕리쥔 세력을 비호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쑨 서기와 고향이 같은 오랜 친구 사이로 최근 낙마한 허팅 공안국장이 시 주석에 의해 '보시라이의 해악'으로 지목됐을 공산이 크다. 허 국장은 2012년 한때 보시라이의 극좌 노선을 찬양한 일로 당시 후 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진노를 샀던 일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충칭시 서기의 교체는 중국 권력 판도의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시 주석에게는 고위지도부 개편과 정치동맹 합종연횡의 기회를 제공했다는게 이번 정치파문을 지켜본 중평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진핑 주석[EPA=연합뉴스]
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진핑 주석[EPA=연합뉴스]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18 11: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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