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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다"vs"바로 열자"…한수원 이사회 개최직전까지 격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채익 의원실 한수원 이사회 회의록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 14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을 결정한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와 관련해 당일 개최 직전까지 이사 간에 시기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이사는 당시 이사회 개최가 몰고 올 후폭풍과 여론 동향을 걱정했고, 일부 이사는 '배임'으로 인한 민·형사 책임을 한수원에 넘기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공개한 '7월 14일 한수원 제7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 개최 직전 여러 이사는 이날 이사회 개최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수원 이사회는 전날인 13일 경주 본사에서 열리려다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고 다음 날 오전 경주 스위트호텔에 이사들이 다시 모여 이사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재적 이사 13명(상임이사 6명+비상임이사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2명이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에 찬성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 30분에 모인 이사들은 먼저 이날 이사회 개최 자체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비상임 A 이사는 "어제 시도하고 그 다음 날 아침 9시에 다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며 "다음 주 정도라면 이사회를 개최하고 의결하더라도 떳떳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 바로 하는 것은 내용과 관계없이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또 다른 비상임 B 이사도 "사실 오늘 의결하는 것은 무척 부담스럽다"고 맞장구쳤고. 비상임 C 이사도 "조금 더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공론화할 때도 우리한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역시 비상임인 D 이사는 "어차피 결정할 것이라면 시간을 더 끌 필요가 없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E 비상임이사도 "만약 결정을 내린다면 다음 주 월요일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을 거로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한수원 이사회 장소
한수원 이사회 장소(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이사들이 14일 이사회를 개최한 경북 경주의 한 호텔 전경. shlim@yna.co.kr

그러자 F 비상임이사는 "오늘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다시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사들은 무엇보다 여론의 후폭풍을 걱정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B 이사는 "중요한 것은 한수원과 이사들이 얼마나 고민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수원 입장에서는 빨리해서 정부에 결과를 주면 좋겠지만, 그 다음날 와서 바로 가결해버리면 언론에 비치는 모습도 좋지 않고, 엄청나게 후폭풍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수원 직원인 G 상임이사는 "주말을 지나면서 언론이 계속 주시하게 되면 이사회 개최도 힘들고 회사나 정부에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이야기 나온 김에 처리해서 혼란을 수습하고 공론화를 빨리 시킬 수 있는 쪽으로 공을 넘기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라며 14일 개최 쪽으로 분위기를 유도해 갔다.

이에 이관섭 사장은 "여러 이사님 의견으로 볼 때 오늘 결정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고 "영구중단은 우리가 동의할 수 없다는 걸 전제로 결정하자"는 D 이사 말에 이사회는 개최됐다.

한편, 이날 이사들은 이사회 의결 관련 민·형사상 책임에 대해서도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D 이사는 이사회 도중 "이사회 의결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배임이라던가 민·형사상 책임에 대해서는 회사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명시를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안건이 의결될 때 B 이사는 "배임이나 손해배상같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이사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죠"라고 한수원 측에 확인했다.

그러자 한수원 측 H 상임이사는 "(비용 문제는) 지금 예비비 8조6천억원 안에 들어가 있고, 중장기 재무계획에 다 반영이 된 것이기 때문에 회사 재무 측면에서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18 11: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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