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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아 '국립 임정기념관' 짓는다

국립·시립 놓고 서울시-보훈처 대립…새 정부 출범후 국가사업 결정
서대문구의회 터에 건립…연내 서울시↔기재부 토지 교환

임시정부 기념관 기본구상 계획안 [임정기념관건립추진위 제공=연합뉴스]
임시정부 기념관 기본구상 계획안 [임정기념관건립추진위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옛 서대문구의회터에 2019∼2020년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하 임정기념관)이 들어선다.

국립이냐 시립이냐 시설의 격(格)을 놓고 공전하던 기념관 건립 사업이 새 정부 출범이라는 '순풍'에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것이다.

13일 서울시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관련 예산을 '지자체 사업'에서 '국가사업'으로 전용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논의 중이다.

임정기념관은 우리 헌법이 그 법통을 계승한다고 선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5천∼6천㎡ 규모로 국가 기념식을 거행할 수 있는 홀을 비롯해 전시실, 세미나실, 자료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도서관, 아카이브(기록보관실), 박물관의 성격을 모두 갖춘 '라키비움'(Library+Achive+Museum)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달 중 임정기념관 종합 계획 용역 결과가 나오면 기념관의 대략적인 청사진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임정기념관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년 뒤인 2019년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학계와 민족단체 등지에서는 이 기회를 맞아 임시정부를 기념하는 시설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서울시는 이런 취지에 공감하고 지난해부터 국가보훈처·임정기념관건립추진위와 협의를 이어왔지만, 시설의 성격을 두고 정부와 관점을 달리하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기념관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제고하는 시설인 만큼 국립 시설로 건립·운영해야 한다고 봤다. 반면 정부는 기념관 건립은 민간이 추진하고 '시유지' 서대문구의회 터에 짓자고 맞섰다.

현행 법규상 국유지에 기념관을 지으면 국립 시설이 되고, 시유지에 지으면 시립 시설이 된다.

정부는 "서울시가 국유지와 교환 없이 부지를 제공하면 건립 비용을 대겠다"고도 했지만, 시는 "임시정부 기념 시설을 국가가 관리하지 않는다면 격과 위상에 문제가 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3월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부지인 옛 서대문구의회 터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올해 3월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부지인 옛 서대문구의회 터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자료 사진]

박원순 시장은 이 과정에서 "중국 상하이와 충칭에 임시정부 기념관이 있지만 정작 서울에는 없다"며 "임시정부 기념관은 마땅히 국립 시설로 운영돼야 함에도 정부의 소극적 태도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공전하던 임정기념관 건립 사업은 올해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이 부임하면서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사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박 시장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6월 5일 피 보훈처장을 만나 임정기념관 건립 사업에 관해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임정기념관 건립 사업은 국가사업이 돼야 하고, 조속히 예산이 반영돼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이후 서울시·임정기념관건립추진위와 논의를 이어간 끝에 국가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 발 더 나아가 3·1 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리는 '기념사업위원회'를 만들기로 하고 국무총리실과 논의 중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서대문구의회 터 5천695㎡를 시가가 비슷한 중랑물재생센터와 동작구 수도자재관리센터 등 1만2천45㎡와 바꾸는 작업을 연내 기획재정부와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대문구의회 터는 국유지가 돼 임정기념관은 국립 시설의 지위를 가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헌법이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한 만큼, 임정 수립은 우리 근대사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국가적인 사건"이라며 "정부에서 역사 인식을 바꿔 국가사업으로 기념관을 짓겠다고 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국가보훈처와 임정기념관건립추진위는 구체적인 공사 방법 등을 놓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 4월까지는 불과 1년 8개월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기존 건물을 완전히 헐고 새로 짓는 방법, 옛 건물 리모델링, 기존 건물 리모델링 후 일부 증축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턴키 방식'(turn-key·일괄수주계약)도 거론 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가사업으로 하기로 방향을 잡고, 착공 시기나 공사 방법 같은 세부 사항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임정기념관건립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임시정부 1세대는 한명도 없고, 광복군 참가자만 몇 분 살아있다"며 "이분들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임시정부를 기념할 유일한 계기가 100주년인 2019년이다. 이 기회를 그냥 넘기지 말고 그 의미를 꼭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 임정기념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올해 2월 임정기념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자료 사진]

ts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13 08: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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