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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무슨 일이?…활동가 전원 사의(종합)

"인권단체 운영 반인권적…해고 위협·성과 폄하에 시달려" 주장
이사장 "사직자들 주장은 사실과 달라…사의 4명 중 2명은 인턴"

유엔인권정책센터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유엔인권정책센터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인권 정책을 연구하는 인권단체의 활동가들이 단체 운영이 반인권적이라며 집단으로 사표를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이하 센터) 등에 따르면 이곳의 인권활동가 4명은 지난 7일 '전원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이 센터는 '유엔의 인권제도에 대한 국내의 인식 저변을 확대하고 유엔의 인권 정책을 연구·개발함으로써 국제인권 분야에 있어 대한민국의 적극적 역할을 제고한다'는 취지로 2005년 설립됐다.

활동가들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려 "조직 내에서 그간 지키고자 했던 인권과 평등, 존엄과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더는 지속 불가능함을 선언하며 단체의 문제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복적인 해고 위협, 활동 성과에 대한 폄하,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 등을 사직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그간 센터의 신혜수 이사장과 몇몇 이사들은 국제인권기준에 비춰볼 때 명백히 반인권적인 성격의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로 중립적 태도를 견지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활동가들은 센터 집행부가 2015년 한 정치인의 성소수자 차별 발언에 관한 성명서에 연명하는 것을 막고, 이 문제와 관련한 센터 차원의 별도 성명서도 쓰지 못하게 한 일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지난해 11월 사무국 소속 활동가들이 맡아 해오던 사업을 사무국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이사회 결정에 활동가들이 반발하자 이사회는 "월권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인 일도 있었다고 활동가들은 전했다.

지난 3월에는 센터 재정에 문제가 생기자 신 이사장이 활동가 5명 중 2명에 대한 해고 방침을 밝혔고, 활동가들은 "해고는 모든 사람의 노동권을 보호하는 국제 기준을 실천하는 본 단체의 가치를 배반하는 행위"라며 반발해 갈등이 커졌다.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 임금 체불이 있었고, 7일 활동가들이 사의를 표명하자 센터 측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가들은 "인권 가치를 지키는 활동을 하고자 했고, 수평적이고 평등한 공동체 문화를 지키고 싶었다"며 "조직은 활동가의 성장과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를 갖추는 대신 활동가들이 권리만 찾는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신혜수 이사장 겸 상임대표는 유엔 경제적·사회적·문화적권리위원회 위원이며 여러 인권·여성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공동대표로는 정진성 전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부의장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신 이사장은 "개인적 일이 있어 인터뷰할 수 없다"면서도 "사직한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에 하노이 1명, 남쪽 껀터 지방에 2명 등의 활동가가 있고 서울 중앙사무국에 회계담당자가 있어 '전원 사퇴'라는 용어도 틀렸다"며 "사퇴한 4명 중 2명은 인턴"이라고 덧붙였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13 16: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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