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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내전 콜롬비아 찾은 교황 "화해 없이는 평화 실패해"

내전 갈등 상징 비야비센시오서 미사…반군 지도자, 교황에 용서 청원 편지
멕시코 강진·허리케인 어마 피해자 위해 기도하기도

환호하는 미사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의 상처를 달래려고 콜롬비아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화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콜롬비아 방문 사흘째인 이날 중부 도시 비야비센시오에서 열린 야외 미사에서 "화해는 내전의 비극적 현실을 이야기하는 모든 이에게 문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며 "진정한 화해 없이는 평화를 향한 모든 노력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황은 그러면서 "화해는 추상적인 말이 아니다"며 "화해는 개인적인 대화의 문을 열고 보복의 유혹을 극복하도록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비야비센시오는 한때 반군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가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으로 내전의 아픔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이날 미사에는 지뢰 제거 작전 도중 다리를 잃은 군인, 반군에 강제징집돼 생사를 모르는 자식을 둔 어머니, 우익 민병대에게 땅을 빼앗긴 원주민 농부 등 내전 피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교황은 전날 수도 보고타에서 정·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사에서 "복수를 피하고 평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교황은 규모 8.1의 멕시코 강진과 허리케인 어마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미사에 앞서 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인 로드리고 론도뇨는 교황에게 내전의 고통을 야기한 데 대해 사죄하며 용서를 구했다.

론도뇨는 교황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신의 무한한 자비를 설파해온 교황의 발언은 저를 감동시켰다"면서 "우리가 콜롬비아 국민에게 끼친 고통과 흘리게 한 눈물에 대해 당신의 용서를 구한다"고 적었다.

작년 말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FARC는 지난 6월 보유한 무기 중 방범용 일부 무기를 제외한 7천여 점을 유엔에 반납해 사실상 무장해제 절차를 마쳤다. 지난달 31일에는 새 이름을 정하고 정당으로 거듭났다.

콜롬비아에서는 53년간의 내전으로 약 26만 명이 사망했고, 6만 명이 실종됐다. 7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등 국민 사이에는 내전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교황은 비야비센시오에서 대규모 미사 외에 내전 기간 살해된 두 가톨릭 사제를 시복하고, 6천 명의 내전 생존들을 위한 기도 모임을 주재했다. 지난 2002년 FARC의 폭탄 공격으로 파손된 예수상을 직접 보고 화해와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올렸다.

주말에는 제2 도시인 메데인과 카르타헤나를 하루씩 방문해 평화의 메시지를 이어간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09 02: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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