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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실험을 허하라"…형태·내용·플랫폼 다변화 가속

드라마 시장 확대·광고 시장 변화 등으로 다양한 형태 작품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라마의 형태와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4부작, 8부작, 12부작 등 편수도 다양해지고 회당 분량도 10분부터 70분까지 가지각색이다. 제작 편수가 많아지면서 소재도 넓어졌다.

플랫폼 다양화, 광고시장 변화가 시청 취향 변화와 어우러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 지상파 4부작, 8부작, 12부작 잇따라

과거에는 미니시리즈라고 하면 16부가 기본이고 많으면 20부까지의 드라마를 말했다. 회당 분량은 60~70분. 지상파 3사가 월화극, 수목극으로 편성하는 미니시리즈는 이런 규격으로 수십년간 운행됐다. 이에 맞춰 3사가 편성 전략을 짜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달라졌다. 4부작, 8부작, 12부작짜리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의 중간광고 격인 프리미엄CM(PCM)의 등장으로 회당 분량이 30~35분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월화극 '란제리 소녀시대'는 8부작이고, 얼마 전 끝난 MBC TV '죽어야 사는 남자'는 12부작이었다.

또 KBS 2TV는 '백희가 돌아왔다' '베이비 시터' '맨몸의 소방관' 등 4부작 드라마도 편성했다.

지상파보다 편성이 자유로운 케이블채널에서는 한발 앞서 '규격'을 파괴했다. OCN에서 방송한 '나쁜 녀석들'은 11부작었고, '애타는 로맨스'는 13부작이었다. 또 '모민의 방'은 7부작, '처용2'와 '닥터 프로스트'는 10부작, '뱀파이어 탐정'은 12부작이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아르곤'도 8부작이다.

케이블에서 시작된 이러한 편성이 지상파까지 온 것은 광고시장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16~20부로 만들지 않으면 광고가 잘 안 붙었다. 16부보다 편수가 적은 드라마는 사실 편성이 어그러지면서 대타로 급하게 투입된 '땜질용 드라마'인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캐스팅도 세지 않았다.

하지만 광고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플랫폼이 다양화로 광고가 분산되면서 이제는 8부작, 12부작 드라마나 16부작 드라마나 광고 수주가 어려운 것은 같은 처지다. 16부라는 규격을 지탱했던 광고의 논리가 사라지면서 운용의 묘가 확대됐다.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17일 "예전에는 4부작, 8부작을 기획하면 광고 문제로 부담이 됐지만 요즘에는 광고 사정이 안 좋으니 오히려 자유로운 형태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4부작 드라마 등을 '땜질용'으로 투입했지만 요즘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계절적 요인 등에 맞게 편성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소재에 맞게 분량을 조절하면서 완성도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 단막극 활성화…신인 작가·연출 발굴하는 창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단막극이 다시 여기저기서 만들어지고 있다. 단막극이 사라졌던 이유는 광고가 붙지 않아 만들면 손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단막극이 부활하는 것은 드라마 시장 확대로 인한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이다. 방송 시장에서도 채널이 늘어난 데다, 플랫폼 다양화로 드라마 콘텐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신진 작가를 발굴을 위해 너도나도 뛰어들게 됐다.

KBS 2TV가 매년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10여편의 단막극을 선보여왔던 데에 CJ E&M과 JTBC 등이 가세하면서 갑자기 단막극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CJ E&M은 지난 4월 드라마, 영화 신인 작가 35명을 선발해 이들의 작품 창작과 데뷔를 지원하는 '오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130억원을 투입해 신진 작가들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발된 드라마 작가의 작품 중 우수 대본 10편은 12월부터 tvN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JTBC는 자체 진행한 드라마 공모에서 선정된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 웹드라마로 공개하고 있다. 웹에서 공개한 뒤 TV에서도 방송할 계획이 있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7'은 지난 3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방송된 두 편이 모두 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대박'을 쳤다.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이번 작품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완성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기존 작가와 연출이 문자 세대였다면, 신진들은 영상 세대로 완전히 문법이 달라졌다"며 "단막극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들의 생각을 확인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 단막극의 제작비는 회당 1억5천만원 정도다. KBS가 회당 1억 여원씩을 투입하고, 전파진흥원이 10편 제작에 3억5천을 지원해 만들어진다. 여전히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 그러나 올해처럼 시청률이 4% 이상 나와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KBS는 "일요일 밤 11시에 다른 프로그램을 편성했을 때보다는 단막극의 광고가 좀 더 잘 팔린다"고 밝혔다.

◇ 웹드라마 붐…모바일 세대 겨냥 10~15분 분량

단막극은 여전히 '미래에 대한 투자'의 개념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제작된다면, 모바일 시대를 타고 웹드라마는 수익을 노리고 제작 붐을 이루고 있다.

기존에 드라마를 만들던 채널 외에도 온스타일, MBC플러스미디어 등이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고 제작사와 연예 기획사도 앞다퉈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플랫폼의 다양화로 더이상 편성이 어렵지 않고, 웹드라마 특성에 맞게 '가볍게' 만드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웹드라마는 10~15분 분량으로 짧고, 젊은 세대를 겨냥해 청춘 스타,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해 화제성을 높인다. 또 웹에서 방송한 뒤 다시 방송을 통해 방송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 웹과 방송의 경계도 허문다.

드라마 시장에 진입하는 입장에서는 웹드라마가 제작 진입 장벽이 낮고 신인 작가는 물론이고 신인 배우의 실험장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콘텐츠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7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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