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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유상증자·중국공장 매각 순서 고심

유상증자 선행 시 '알박기' 우려…미루면 유동성 문제 부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의 두 축인 유상증자와 중국법인 지분 매각의 순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먼저 하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견제할 수단이 사라지고, 중국법인 지분매각을 먼저 하면, 유동성 문제가 대두해 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 [제작 조혜인]

17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올해 말까지 유상증자를 해 자본을 보충하고 내년 3월 말까지 중국법인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지분이 하나도 없는 박 회장이 유상증자로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중국법인의 지분 매각에 소극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자구안대로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 20%를 확보해 사실상 금호타이어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경영진 해임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지분 20%가 있는 박 회장을 해임하려면 채권단은 최소한 40%의 지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유상증자로 채권단의 지분은 기존 42%에서 33%로 떨어진다. 채권단이 다른 주주들을 설득해 표 대결을 벌일 수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알 수 없다.

박 회장의 유상증자를 허용하면 채권단으로서는 경영진 해임이라는 확실한 견제수단을 잃게 되는 셈이다.

유상증자를 중국 사업장을 정리한 후로 미룬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는 유동성 문제가 대두한다.

중국법인의 지분을 팔려면 실사 작업 등 기본적으로 밟아야 할 절차가 있어 자구안에 제시된 일정처럼 5∼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 채권단이든 제3자든 외부의 '수혈'이 없으면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박 회장은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유상증자와 중국법인의 지분 매각에 실패하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측간 불신의 골이 깊어 이런 약속이 채권단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 미지수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먼저 하게 되면 결국 지분 '알박기'로 채권단이 박 회장에 끌려다니게 될 수 있다"며 "유상증자를 뒤로 미룬다면 유동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사업장 정리의 실현 가능성도 채권단이 고심하는 부분이다. 중국 사업장이 진 빚이 금호타이어의 '약한 고리'다. 차입금은 현재 현지 외국계 은행에 3천160억원, 채권단에 4천억원 남았다.

자구안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은 중국의 공장 3곳과 상하이 판매법인, 베트남 공장 등을 보유한 홍콩법인을 중국과 베트남으로 인적분할하고서 중국법인의 지분 일부를 3천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지분 매수자가 1천억원을 유상증자해 그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내용도 자구안에 포함됐다. 매각과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후 중국법인의 최종 지분구조는 매수자 70%, 금호타이어 30%가 된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촬영 안철수

채권단의 고민 지점은 이런 매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다. 빚이 7천억원이나 되는 기업을 누가 3천억원에 사고서 또 1천억원을 유상증자할 것인가다.

박 회장 측은 자구안만 승인해주면 지분 매각을 위해 협의 중인 투자자들을 채권단에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채권단은 계획 자체의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단은 다음 주 중반 주주협의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구안이 승인되려면 채권단 지분의 75%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 채권단 지분 구성상 우리은행[000030](33.7%)이나 산업은행(32.2%) 중 어느 한 곳이 반대하면 자구안은 부결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금호타이어에 자구안 수정을 요구하기보다는 현재의 자구안을 수용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7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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